박찬호·김연아도?…총선 도전하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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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스포츠스타 출신들의 도전이 거세다.
먼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다시 총선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은 불출마 선언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으며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탁구 선수 출신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활동해온 이에리사 의원도 지역구(대전 중구)로 뛰어들어 재선을 노린다.
최근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의 영입을 개인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고,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입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 본인들은 함구하거나 부인하고 있다.
조훈현과 김연아 외에도 한국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와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의 정치 입문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도전한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러나 유권자로부터 외면받거나 혹독한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선수 시절만큼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체육인들에 대한 정치계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정치계에서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상의 자리에 선 스포츠 스타들은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지난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이만기 교수는 현역 시절 10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씨름의 간판스타다. 모래판을 떠난 뒤로는 인제대에서 오랫동안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졌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키워왔다.
그에겐 이번이 3번째 총선에 도전이다. 김해시장 선거까지 포함하면 그는 '정치 4수생'인 셈.
이만기 교수는 16대 총선에서 마산 합포구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가 뒤늦게 번복돼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쓴잔을 들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뒤 이번에 3전4기에 도전한다.
정치 초년병 문대성 의원은 숱한 논란 속에도 다시 선거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아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운동 초반에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서도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논문 표절 시비로 새누리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탈당, 무소속으로 정치적 시련을 겪다가 2014년 2월 가까스로 복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문 의원은 4·13 총선을 불과 4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인생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문 의원은 "4년 동안 직접 지켜본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비판한 뒤 "스포츠라는 제자리로 돌아가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 21일 문 의원은 김무성 당 대표의 권유가 있었다면서 지역구를 인천 남동갑으로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에리사 의원은 이번에는 자신이 초등학교(대전 대흥초)를 나온 지역구에서 선수 출신 최초의 재선 의원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군 주역으로 은퇴 이후에도 용인대 교수,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여성 첫 태릉선수촌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초선 의원임에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운영위, 행정안전위 등 여러 상임위를 두루 거친 그는 특히 체육유공자법, 체육박물관법의 제정 등 체육계를 위한 의정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열린 출마 선언식에는 3선 의원인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과 정우택 정무위원장 등 당 실세들이 대거 대전까지 내려와 이에리사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영등포갑)은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무학여고-신탁은행에서 선수로 뛴 전문 체육인에서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역구로 뛰어든 18대 총선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19대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김유동 전 OB베어스 선수는 인천 계양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공천을 받아 인천 부평을에 출마한 이래 18대 자유선진당, 19대 새누리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갑에 나서는 등 연속해서 출마했으나 번번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먼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다시 총선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은 불출마 선언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으며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탁구 선수 출신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활동해온 이에리사 의원도 지역구(대전 중구)로 뛰어들어 재선을 노린다.
최근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의 영입을 개인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고,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입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 본인들은 함구하거나 부인하고 있다.
조훈현과 김연아 외에도 한국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와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의 정치 입문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도전한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러나 유권자로부터 외면받거나 혹독한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선수 시절만큼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체육인들에 대한 정치계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정치계에서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상의 자리에 선 스포츠 스타들은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지난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이만기 교수는 현역 시절 10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씨름의 간판스타다. 모래판을 떠난 뒤로는 인제대에서 오랫동안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졌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키워왔다.
그에겐 이번이 3번째 총선에 도전이다. 김해시장 선거까지 포함하면 그는 '정치 4수생'인 셈.
이만기 교수는 16대 총선에서 마산 합포구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가 뒤늦게 번복돼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쓴잔을 들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뒤 이번에 3전4기에 도전한다.
정치 초년병 문대성 의원은 숱한 논란 속에도 다시 선거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아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운동 초반에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서도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논문 표절 시비로 새누리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탈당, 무소속으로 정치적 시련을 겪다가 2014년 2월 가까스로 복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문 의원은 4·13 총선을 불과 4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인생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문 의원은 "4년 동안 직접 지켜본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비판한 뒤 "스포츠라는 제자리로 돌아가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 21일 문 의원은 김무성 당 대표의 권유가 있었다면서 지역구를 인천 남동갑으로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에리사 의원은 이번에는 자신이 초등학교(대전 대흥초)를 나온 지역구에서 선수 출신 최초의 재선 의원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군 주역으로 은퇴 이후에도 용인대 교수,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여성 첫 태릉선수촌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초선 의원임에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운영위, 행정안전위 등 여러 상임위를 두루 거친 그는 특히 체육유공자법, 체육박물관법의 제정 등 체육계를 위한 의정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열린 출마 선언식에는 3선 의원인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과 정우택 정무위원장 등 당 실세들이 대거 대전까지 내려와 이에리사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영등포갑)은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무학여고-신탁은행에서 선수로 뛴 전문 체육인에서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역구로 뛰어든 18대 총선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19대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김유동 전 OB베어스 선수는 인천 계양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공천을 받아 인천 부평을에 출마한 이래 18대 자유선진당, 19대 새누리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갑에 나서는 등 연속해서 출마했으나 번번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