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이 28일 가상현실공학센터에서 HMD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제공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이 28일 가상현실공학센터에서 HMD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제공
28일 가상현실(VR)시뮬레이션 시연회가 열린 대구시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 가상현실공학센터. 해군본부와 해군사령부 등 군 관계자와 대학 및 기업에서 참가한 전문가 150여명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로 가상현실을 접하면서 탄성을 쏟아냈다. 이들은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것처럼 항로를 비행하며 적과 전투를 벌이는 3D 가상현실을 경험했다. 거북선과 판옥선의 활약상을 실감나게 연출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법도 가상현실로 만날 수 있었다.

영진전문대는 기업, 국방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D를 활용한 VR산업 육성에 나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영진전문대는 게임, 교육, 전투 시뮬레이션, 차량 시승, 의료 수술 시뮬레이션, 대구시 근교 관광투어 등 11개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해 이날 선보였다.

2004년 설립된 공학센터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으로 개발한 조선시대 전통무술과 무과시험 복원물을 비롯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법 재현, 대구시민 안전테마파크 체험관 방재훈련 시뮬레이션, 국방부 낙동강 방어전투 전승행사 영상, 용접·수술 시뮬레이션 등 20여개를 개발했다.

영진전문대는 VR산업 확산을 위해 20만원대인 HMD를 지역 기업과 산합협력으로 개발해 오는 3월 중 5만원대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국방부 등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다양한 교육·게임·산업용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확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국내 한 게임사와 VR게임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대구지역 기업과는 울릉도 관광 및 김천시 지역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김경수 가상현실공학센터 소장(컴퓨터정보계열 교수)은 “VR산업은 교육, 의료, 제조, 엔터테인먼트, 예술, 관광, 게임, 문화 등을 망라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관련 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