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마켓인사이트] LG전자 회사채 7500억 발행…수요예측 조사 이후 '역대 2위'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는 총 10회에 걸쳐 ‘2015년 회사채 시장’을 해부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마켓인사이트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기업별 발행 실적’을 분석했다.

LG전자가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단일 건으로 가장 큰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에너지는 ‘AA-’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 가운데 최초로 10년물 발행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2월 5·7·10·15년 만기로 나눠 모두 7500억원어치의 회사채(77회)를 발행했다. 수요예측(경쟁입찰 방식의 사전 청약)을 거쳐 발행한 전체 224건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시행 이후 롯데쇼핑(2012년 8월 7800억원 규모)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회사채 시장의 ‘빅딜’이었다.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 참여 금액도 9600억원으로 작년 전체 발행 건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5년물(최초 모집금액 1500억원)에는 20곳이 3700억원의 ‘사자’를 넣어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5년물의 최종 발행금리는 연 2.278%였다.

발행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6곳의 증권사가 공동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업계 ‘빅4’ 중 대우증권을 제외한 KB투자 NH투자 한국투자증권 세 곳이 참여했다. 하이투자증권과 LG그룹 거래에 강한 LIG투자, 이베스트증권도 힘을 보탰다. 한 대표주관사 관계자는 “보기 드문 대규모 우량 회사채 딜이라는 점에서 주관사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LG전자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10단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AA(안정적)’다.

LG전자에 이어 GS에너지가 6000억원어치를 발행해 뒤를 이었다. 이 중 1600억원어치는 만기 10년짜리다. ‘AA-’ 신용등급 이하 일반 기업이 발행한 첫 10년물로 기록됐다. 1500억원 모집에 1650억원어치 수요가 몰려 발행물량을 늘렸다. 이마트, 삼성중공업, 한국타이어, 기아자동차 등 4곳이 똑같이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발행해 작년 발행금액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