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들에 둘러싸인 최경환 의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9일 “당직에 대해 제안도 없었지만, 설령 제안이 온다고 하더라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의원으로서 묵묵하게 당 화합을 위해 매진하지, 절대 다른 직을 맡고 하는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친박근혜(친박)계를 중심으로 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 등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한 답변이다.

최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자주 전화하고 만난다”며 “아무 문제 없는 사이를 자꾸 언론에서 이간질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년6개월 만에 국회에 복귀한 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새로 배정받은 좌석 위치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 사무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면서 좌석 배치를 일부 변경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돼 국회를 떠난 강은희 의원 자리에 앉게 됐다. 공교롭게도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 왼쪽은 비박(비박근혜)계 맏형 격인 5선의 이재오 의원 자리다.

또 오른쪽 옆자리에는 국민의당(가칭) 핵심 인사인 4선의 김한길 의원, 앞자리에는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안철수 의원이 각각 앉아 사실상 ‘포위’당한 모양새가 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