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서 넘어진 아이, 다친 곳 멍울 잡히면 성장판 손상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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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겨울철 골절 주의보
빙판길서 스마트폰 안돼요~
청소년 손목·발목 등 부상 방치…팔다리 한쪽 짧아지거나 휘어져
골절 의심때 바로 정밀검사를
스키·스노보드 타다 넘어졌다면 통증·부기 사라져도 병원 가봐야
지방 적고 골밀도 낮은 어르신들, 고관절·압박골절 등 주의해야
빙판길서 스마트폰 안돼요~
청소년 손목·발목 등 부상 방치…팔다리 한쪽 짧아지거나 휘어져
골절 의심때 바로 정밀검사를
스키·스노보드 타다 넘어졌다면 통증·부기 사라져도 병원 가봐야
지방 적고 골밀도 낮은 어르신들, 고관절·압박골절 등 주의해야
추운 날씨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이다. 부주의하게 걷다가 넘어져 다치는 환자도 늘어난다. 겨울은 골절 치료를 받는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뼈가 약한 노인들은 주저앉아 고관절이나 척추 쪽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당하는 사고 중 하나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다. 추락, 낙상 사고도 많다.
젊은 사람들은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어 손목 부상을 입거나 발목, 인대, 허리 등을 다치는 일도 흔하다. 스키장 등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쳐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겨울철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각종 낙상 사고와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성장판 골절 후유증 주의해야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는 일이 잦다. 겨울철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지거나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아이들은 뼈가 유연하고 치유력이 좋아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일이 많다. 하지만 미세 골절 등의 부상은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확인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곧 낫겠지’라는 생각에 부상을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면 성장판이 망가질 수 있다. 부상을 방치하면 성장판 골절 후유증 때문에 팔다리 한쪽이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등의 성장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친 관절 부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으로 휘어졌다면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골절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 처음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 골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1~2주 정도 지난 뒤 다시 한번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20~30대 스키·스노보드 부상 많아
겨울 대표 레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는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 부상을 당하기 쉽다. 한 해 스키장 이용객 655만명 중 1만714명이 스키 등을 즐기다 부상을 당했다. 부상은 초급 코스에서 오후 시간(낮 12시~오후 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서툰 초급자가 많고 인파가 몰리는 데다 오후에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키를 탈 때 가장 흔한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 때 스키판 끝이 눈에 박히면서 무릎이 꺾여 인대가 끊어지는 일이 많다.
황보현 목동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해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방십자인대는 비틀림 등의 외부 충격에 약해 파열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무릎 관절 손상은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부기가 가라앉아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방치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만성 무릎 통증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스키장에서 무릎을 다쳤다면 통증이 줄었더라도 귀가 후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스키장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 폴대는 손에서 놓고 옆으로 넘어져야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말고 팔과 몸을 둥글게 해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낮은 자세로 주저앉듯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면서 등 전체로 비스듬히 눕듯이 넘어져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날 여성들은 굽 높은 부츠를 신거나 밑창이 매끄러운 신발을 신고 다니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이런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굽이 높은 부츠보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층, 작은 충격에 골절
노인들은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다. 쉽게 넘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골다공증 때문에 골밀도가 떨어져 척추나 허벅지 뼈 등이 부러질 수 있다. 근육이나 지방이 적어 충격이 뼈에 그대로 전해진다.
넘어진 뒤 엉덩이 부근 통증이 심하면 고관절 골절일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 일어나는 것이 좋다.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 약해진 척추가 그대로 무너지는 압박골절도 흔하다. 하반신 마비까지 생길 수 있다.
최철우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온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면 척추나 관절 부위 근육과 인대가 이완돼 도움이 된다”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높여 낙상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빙판길선 주머니서 손빼고 걸어야
빙판길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눈이 내린 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외출해야 한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외출 전 10분 정도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등산화처럼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넘어질 때를 대비해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는 것은 삼가야 한다.
넘어졌을 때 대처 방법도 중요하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넘어진 뒤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더 큰 부상을 입기 쉽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다음 다친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심한 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은 “적정량의 비타민 D 섭취는 낙상 위험을 20% 정도 줄여준다”며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고 야외활동이 부족해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따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비타민 D는 골밀도를 높여줘 미끄러운 길에서 힘을 들여 걷는 데 오는 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최철우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
젊은 사람들은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어 손목 부상을 입거나 발목, 인대, 허리 등을 다치는 일도 흔하다. 스키장 등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쳐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겨울철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각종 낙상 사고와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성장판 골절 후유증 주의해야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당하는 일이 잦다. 겨울철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지거나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아이들은 뼈가 유연하고 치유력이 좋아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일이 많다. 하지만 미세 골절 등의 부상은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확인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곧 낫겠지’라는 생각에 부상을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면 성장판이 망가질 수 있다. 부상을 방치하면 성장판 골절 후유증 때문에 팔다리 한쪽이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등의 성장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친 관절 부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으로 휘어졌다면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골절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 처음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 골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1~2주 정도 지난 뒤 다시 한번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
20~30대 스키·스노보드 부상 많아
겨울 대표 레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는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 부상을 당하기 쉽다. 한 해 스키장 이용객 655만명 중 1만714명이 스키 등을 즐기다 부상을 당했다. 부상은 초급 코스에서 오후 시간(낮 12시~오후 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서툰 초급자가 많고 인파가 몰리는 데다 오후에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키를 탈 때 가장 흔한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 때 스키판 끝이 눈에 박히면서 무릎이 꺾여 인대가 끊어지는 일이 많다.
황보현 목동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해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방십자인대는 비틀림 등의 외부 충격에 약해 파열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무릎 관절 손상은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부기가 가라앉아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방치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만성 무릎 통증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스키장에서 무릎을 다쳤다면 통증이 줄었더라도 귀가 후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스키장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 폴대는 손에서 놓고 옆으로 넘어져야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말고 팔과 몸을 둥글게 해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낮은 자세로 주저앉듯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면서 등 전체로 비스듬히 눕듯이 넘어져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날 여성들은 굽 높은 부츠를 신거나 밑창이 매끄러운 신발을 신고 다니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이런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굽이 높은 부츠보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층, 작은 충격에 골절
노인들은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다. 쉽게 넘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골다공증 때문에 골밀도가 떨어져 척추나 허벅지 뼈 등이 부러질 수 있다. 근육이나 지방이 적어 충격이 뼈에 그대로 전해진다.
넘어진 뒤 엉덩이 부근 통증이 심하면 고관절 골절일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 일어나는 것이 좋다.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 약해진 척추가 그대로 무너지는 압박골절도 흔하다. 하반신 마비까지 생길 수 있다.
최철우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온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면 척추나 관절 부위 근육과 인대가 이완돼 도움이 된다”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높여 낙상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빙판길선 주머니서 손빼고 걸어야
빙판길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눈이 내린 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외출해야 한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외출 전 10분 정도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등산화처럼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넘어질 때를 대비해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는 것은 삼가야 한다.
넘어졌을 때 대처 방법도 중요하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넘어진 뒤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더 큰 부상을 입기 쉽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다음 다친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심한 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은 “적정량의 비타민 D 섭취는 낙상 위험을 20% 정도 줄여준다”며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고 야외활동이 부족해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따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비타민 D는 골밀도를 높여줘 미끄러운 길에서 힘을 들여 걷는 데 오는 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최철우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