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7년 만에 최고
지난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호황에다 작년 상반기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과 경기·인천 간 분양가 격차도 커졌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새로 나온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87만원으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4년 3.3㎡당 1944만원보다 7.3%가량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정비사업 지역에서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높였기 때문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신규 아파트 물량의 85%(3만7751가구)에 달했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도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013년 3.3㎡당 1631만원이던 평균 분양가격이 이듬해 1894만원, 지난해 1949만원으로 뛰었다.

반면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의 새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년째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의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1057만원으로 2013년 1124만원, 2014년 1058만원보다 낮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분양가 격차가 커진 것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선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지구 분양 물량이 많았던 반면 서울에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난을 피해 내 집 장만을 고려 중인 실수요자라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경기·인천 일대 아파트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