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해외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보어드바이저들의 운용자산 규모가 2012년 제로 수준에서 2020년 2조2000억달러(약 2520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미국 투자금액의 5.6%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면서 웰스프런트, 베터먼트 같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베터먼트는 11만1800명의 자금 30억달러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굴리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뱅가드는 지난해 5월부터 하이브리드 유형의 로보어드바이저를 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찰스 슈워브도 지난 3월 ‘슈워브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스’라는 이름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뛰어들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시장에 곧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낮은 수수료와 높은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알고리즘 기반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기존에 고액자산가들이 비싼 수수료를 받으며 제공받던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웰스프런트는 최소 투자 금액이 500달러이며 1만달러 이상일 경우에만 수수료 0.25%를 부과한다. 베터먼트는 수수료가 0.15~0.35%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자산관리사 수수료가 금융거래액의 1%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대 이하의 젊은 금융 소비자 층은 로보어드바이저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금융회사 직원을 직접 만나기보다 간편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컨설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