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최고위과정 동문들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최고위과정을 드는 가장 큰 이유인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수강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등산회, 골프모임 등 동문회를 통한 정기적인 모임은 기본이고 각 대학별로 강점이 있는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최고위과정에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교육 기간이다. 기수간 교육기간을 겹치게 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연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은 1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1년에 수강생을 두 번 뽑는다. 김동훈 학장은 “사실상 세 기수가 같이 수업을 받는 것이어서 더 많은 사람과 교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종과 직업군이 다양한 수강생을 선발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한 대학 AMP관계자는 “기수별로 경영자, 임원, 공무원, 법조인, 의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수강생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AMP는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동문들의 정보를 관리하고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은 동문들에게 정기적으로 재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정을 수료한 동문들에게 1년에 두 번씩 동문 전체 포럼을 열고 재교육을 한다. 포럼 비용은 학교가 부담하고, 경영학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동문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한다.

경희대 AMP는 이 학교의 강점인 한방과 골프 인프라를 통해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희대는 경희대 한방병원 한의사가 주치의를 맡아 건강관리를 해주는 ‘한방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강생 직계가족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한다. 골프산업학과와 협력해 운영하는 CEO 골프특강에서 수강생들은 프로선수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다. 골프산업학과 재학생과 동문 프로선수, AMP 수강생이 함께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홍익대 현대미술최고위과정은 수강생들끼리 같이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이같은 서비스 제공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으로 일부 최고위과정은 잠정 중단되는 곳도 생기고 있다. 한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보통 학비만 250만원부터 2700만원까지 적지 않은 부담이어서 최근 경기가 위축되면서 최고위과정들이 수강생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최고위과정들은 올해 과정 개설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