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보이그룹 위너 "말랑말랑한 감성앨범 들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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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에 활동 재개…YG 보이그룹 위너
새 앨범 'EXIT:E' 발표 후 각종 차트 1위 석권
새 앨범 'EXIT:E' 발표 후 각종 차트 1위 석권
아이돌 그룹에 1년이 넘는 공백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2014년 1집 앨범 ‘2014 S/S’로 데뷔했지만 1년5개월간 2집 소식이 없던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위너’도 마찬가지였다. 공백기에 케이블TV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 멤버(송민호)도 있고, 웹드라마에 출연한 멤버(남태현)도 있었다. 강승윤은 강아지를 분양받아 마음을 달래봤지만 그에게도 역시 조바심 나는 시간이었다.
지난 1일 밤 12시 이들이 발표한 미니앨범 ‘EXIT:E’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반영한 성적이다. 3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위너를 만났다. “공백 기간에 멤버 각자에게 다양한 기회가 왔어요. 하지만 컴백 앨범에 대한 열망이 제일 컸습니다. ‘빨리 음악 들고 나와야지’ 하고요.”(이승훈)
‘지각 사유’는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다. “중견 가수도 아니고 신인인데 이렇게 공백기를 오래 가져도 되나 하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어요. 하지만 듣는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내놓기 위해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사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 ‘단톡방(단체카톡방)’을 만들어 가사까지 세세히 봐주는 등 저희를 믿어준 게 큰 힘이 됐죠.”(이승훈)
새 앨범에 담긴 다섯 곡의 특징은 보이그룹의 전형적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말랑말랑함’이다. 밤이 되면 외로움을 타고(‘센치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직 철없이 놀고만 싶은(‘철없어’) 마음을 담은 가사는 소년과 성인 남성 사이의 미묘한 지점을 포착했다. 가사도 가락도 모두 아날로그를 지향한다. “김현식·유재하 선배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음악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사랑받는 곡들을 만드셨죠. 그런 감성이 현대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남태현)
한참 선배 격인 ‘빅뱅’과 후배 ‘아이콘’ 등 YG엔터테인먼트의 다른 보이그룹과는 뭐가 다를까. 이들은 “셋 다 자연스럽게 다른 그룹”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은 “굳이 콘셉트가 겹칠까봐 피하지 않아도 같은 장르의 음악을 부를 때 다른 느낌이 나온다”고 했다. 남태현은 “빅뱅은 ‘나쁜 남자’, 아이콘이 ‘재밌는 남자’라면 우리는 ‘진지한 남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송민호는 “값진 경험을 얻었지만 다신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화제성이 엄청난 프로그램이다 보니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기꺼이 추천하겠지만 저는 다시 나가고 싶지 않아요.”(송민호)
다양한 곡을 만드는 것부터 솔로 데뷔까지 이들에겐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다. “위너는 아이돌이라고도,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틀에 자신을 가두는 셈이 되니까요. 아이돌이라는 말이 ‘우상’이라는 뜻이잖아요.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남태현)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지난 1일 밤 12시 이들이 발표한 미니앨범 ‘EXIT:E’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반영한 성적이다. 3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위너를 만났다. “공백 기간에 멤버 각자에게 다양한 기회가 왔어요. 하지만 컴백 앨범에 대한 열망이 제일 컸습니다. ‘빨리 음악 들고 나와야지’ 하고요.”(이승훈)
‘지각 사유’는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다. “중견 가수도 아니고 신인인데 이렇게 공백기를 오래 가져도 되나 하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어요. 하지만 듣는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내놓기 위해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사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 ‘단톡방(단체카톡방)’을 만들어 가사까지 세세히 봐주는 등 저희를 믿어준 게 큰 힘이 됐죠.”(이승훈)
새 앨범에 담긴 다섯 곡의 특징은 보이그룹의 전형적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말랑말랑함’이다. 밤이 되면 외로움을 타고(‘센치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직 철없이 놀고만 싶은(‘철없어’) 마음을 담은 가사는 소년과 성인 남성 사이의 미묘한 지점을 포착했다. 가사도 가락도 모두 아날로그를 지향한다. “김현식·유재하 선배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음악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사랑받는 곡들을 만드셨죠. 그런 감성이 현대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남태현)
한참 선배 격인 ‘빅뱅’과 후배 ‘아이콘’ 등 YG엔터테인먼트의 다른 보이그룹과는 뭐가 다를까. 이들은 “셋 다 자연스럽게 다른 그룹”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은 “굳이 콘셉트가 겹칠까봐 피하지 않아도 같은 장르의 음악을 부를 때 다른 느낌이 나온다”고 했다. 남태현은 “빅뱅은 ‘나쁜 남자’, 아이콘이 ‘재밌는 남자’라면 우리는 ‘진지한 남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송민호는 “값진 경험을 얻었지만 다신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화제성이 엄청난 프로그램이다 보니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기꺼이 추천하겠지만 저는 다시 나가고 싶지 않아요.”(송민호)
다양한 곡을 만드는 것부터 솔로 데뷔까지 이들에겐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다. “위너는 아이돌이라고도, 아니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틀에 자신을 가두는 셈이 되니까요. 아이돌이라는 말이 ‘우상’이라는 뜻이잖아요.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남태현)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