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계열사 채권값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모습이다. 신용등급 강등과 대규모 자산매각 추진 과정에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83회 회사채 가격은 올 들어 장내시장에서 액면 1만원당 최저 9500원, 최고 9800원을 오가며 널뛰기하고 있다. 잔존 만기기 1년8개월인 이 채권의 거래가격을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8.0%에서 6.3% 사이다. 작년 내내 1만원, 연 5%대 수준에서 거의 변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움직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2월31일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각각 ‘BBB(안정적)’로 기존 ‘BBB+(안정적)’에서 강등시켰다.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연결 영업이익률이 2014년 3분기 9.6%에서 작년 3분기 6.1%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킴스클럽’ 매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더 과감한 조치 없이는 추가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박춘성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추가 강등을 막으려면 현재 SSM 사업부 매각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