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사장 "편의점 상권개발 노하우 살려 비즈니스 호텔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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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GS리테일
편의점 매장수 늘리기보다
기존 업주들 매출 확대 주력
빅데이터 활용해 경쟁력 강화
배송시스템 개선도 힘쓸 것
편의점 매장수 늘리기보다
기존 업주들 매출 확대 주력
빅데이터 활용해 경쟁력 강화
배송시스템 개선도 힘쓸 것
작년 말 GS리테일의 대표이사가 된 허연수 사장(55·사진)은 GS가(家)의 3세 경영인이다. 고(故)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2003년부터 GS리테일에 근무하면서 삼촌인 허승조 부회장(66)을 보좌해 10년 이상 기획 영업 등 핵심 부문을 두루 경험한 뒤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GS리테일이 2010년 백화점 대형마트를 매각하고,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굵직한 결정을 직접 내렸다. 이후 편의점사업의 확장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오너 경영인이면서 유통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형 CEO”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예를 들어 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납품되는 치약의 용량이 각각 200g과 100g으로 차이가 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허 사장은 실무적 내용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업무처리를 할 때 저절로 긴장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허 사장은 유통 전문가답게 인터뷰 내내 회사 현안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그는 “편의점사업은 올 한 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SSM은 상품개발 역량 및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사업 성과는 무엇입니까.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GS리테일은 2010년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매각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 인수를 통해 종합 유통사에서 종합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SSM 사업 환경이 나아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올해 사업계획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제가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입니다. 지금까지 GS리테일이 이룩한 성과와 역량을 토대로 한층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편의점 SSM 등 기존 사업은 현장의 실행력 및 매장구성(M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파르나스호텔과 최근 사업권을 획득한 인터넷 전문은행(K뱅크) 등 신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습니다. 이 밖에 정보기술(IT) 및 물류 분야에서 선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편의점사업의 고속성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봅니까.
“1인 가구 및 직장여성 증가, 고령화 등은 한국 사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메가트렌드 변화입니다. 근거리, 소용량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증가하는 것이 편의점 성장세의 주요인입니다. 편의점은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해온 업태지요. 간편식 등 먹거리 분야에서 보여준 편의점업계의 혁신 역량을 감안할 때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의점업계 내에서 GS리테일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상품개발 역량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 자체 브랜드(PB) 상품 ‘카페25’ 커피나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등은 GS리테일의 상품개발 역량을 잘 보여준 제품들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분야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GS25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나만의 냉장고’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GS리테일만의 장점입니다.”
▷“편의점 점포 수는 늘어났지만, 가맹점주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올해는 편의점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점포 하나하나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사의 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축소하고, 우량 점포를 늘리는 게 올해의 출점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점포 운영 및 배송 시스템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점포 경영주들과 상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2005년부터 매년 2회씩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 우수 경영주 200여명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4년 7월부터 업계 최초로 경영주와 근무자가 모두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점포를 운영한 지 5년 이상 된 경영주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SSM은 편의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업 성과와 전망을 소개해주십시오.
“2015년 GS리테일의 SSM 사업은 출점 규제 등으로 외형 성장이 한계를 보인 가운데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지역의 우수상품을 한발 앞서 소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바쁜 업무로 쇼핑시간이 없는 맞벌이 주부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구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입니다. 규제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SSM도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SSM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사업 내용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SSM 사업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SSM은 업태의 특성상 지역밀착형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지 직거래를 적극 확대할 생각입니다. 소비자들이 쇼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온라인·모바일 쇼핑 경쟁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인수한 파르나스호텔이 GS리테일의 기존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까.
“지금은 파르나스호텔이 운영 중인 기존 호텔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기존 사업과 어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소매유통업과 호텔업은 둘 다 서비스업이란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전략을 구상 중입니까.
“GS리테일이 축적한 상권 개발 노하우를 활용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건설 중인 파르나스 타워는 인근 한국전력 부지 개발 뒤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층부에 오피스를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GS리테일은 수평적 대화가 가능한 문화,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인 기업입니다. 끊임없는 혁신 시스템, 일한 만큼 보상받는 공정한 평가체계는 GS리테일의 자산입니다. 이 같은 GS리테일만의 차별화된 조직문화를 유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맨파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2003년부터 GS리테일에 근무하면서 삼촌인 허승조 부회장(66)을 보좌해 10년 이상 기획 영업 등 핵심 부문을 두루 경험한 뒤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GS리테일이 2010년 백화점 대형마트를 매각하고,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굵직한 결정을 직접 내렸다. 이후 편의점사업의 확장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오너 경영인이면서 유통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형 CEO”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예를 들어 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납품되는 치약의 용량이 각각 200g과 100g으로 차이가 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허 사장은 실무적 내용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업무처리를 할 때 저절로 긴장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허 사장은 유통 전문가답게 인터뷰 내내 회사 현안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그는 “편의점사업은 올 한 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SSM은 상품개발 역량 및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사업 성과는 무엇입니까.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GS리테일은 2010년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매각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 인수를 통해 종합 유통사에서 종합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SSM 사업 환경이 나아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올해 사업계획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제가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입니다. 지금까지 GS리테일이 이룩한 성과와 역량을 토대로 한층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편의점 SSM 등 기존 사업은 현장의 실행력 및 매장구성(M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파르나스호텔과 최근 사업권을 획득한 인터넷 전문은행(K뱅크) 등 신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습니다. 이 밖에 정보기술(IT) 및 물류 분야에서 선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편의점사업의 고속성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봅니까.
“1인 가구 및 직장여성 증가, 고령화 등은 한국 사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메가트렌드 변화입니다. 근거리, 소용량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증가하는 것이 편의점 성장세의 주요인입니다. 편의점은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해온 업태지요. 간편식 등 먹거리 분야에서 보여준 편의점업계의 혁신 역량을 감안할 때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의점업계 내에서 GS리테일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상품개발 역량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 자체 브랜드(PB) 상품 ‘카페25’ 커피나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등은 GS리테일의 상품개발 역량을 잘 보여준 제품들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분야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GS25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나만의 냉장고’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GS리테일만의 장점입니다.”
▷“편의점 점포 수는 늘어났지만, 가맹점주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올해는 편의점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점포 하나하나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사의 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축소하고, 우량 점포를 늘리는 게 올해의 출점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점포 운영 및 배송 시스템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점포 경영주들과 상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2005년부터 매년 2회씩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 우수 경영주 200여명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4년 7월부터 업계 최초로 경영주와 근무자가 모두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점포를 운영한 지 5년 이상 된 경영주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SSM은 편의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업 성과와 전망을 소개해주십시오.
“2015년 GS리테일의 SSM 사업은 출점 규제 등으로 외형 성장이 한계를 보인 가운데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지역의 우수상품을 한발 앞서 소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바쁜 업무로 쇼핑시간이 없는 맞벌이 주부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구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입니다. 규제로 인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SSM도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SSM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사업 내용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SSM 사업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SSM은 업태의 특성상 지역밀착형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지 직거래를 적극 확대할 생각입니다. 소비자들이 쇼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온라인·모바일 쇼핑 경쟁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인수한 파르나스호텔이 GS리테일의 기존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까.
“지금은 파르나스호텔이 운영 중인 기존 호텔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기존 사업과 어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소매유통업과 호텔업은 둘 다 서비스업이란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전략을 구상 중입니까.
“GS리테일이 축적한 상권 개발 노하우를 활용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건설 중인 파르나스 타워는 인근 한국전력 부지 개발 뒤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층부에 오피스를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GS리테일은 수평적 대화가 가능한 문화,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인 기업입니다. 끊임없는 혁신 시스템, 일한 만큼 보상받는 공정한 평가체계는 GS리테일의 자산입니다. 이 같은 GS리테일만의 차별화된 조직문화를 유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맨파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