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한국영화-외화 '빅매치'…'꼬마버스 타요'도 영화로 나왔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볼만한 영화
검사외전·로봇, 소리·오빠생각 등 스토리와 감동으로 관객 '유혹'
쿵푸팬더3·레버넌트·빅쇼트 등 재미에 교훈까지…흥행 예감
검사외전·로봇, 소리·오빠생각 등 스토리와 감동으로 관객 '유혹'
쿵푸팬더3·레버넌트·빅쇼트 등 재미에 교훈까지…흥행 예감
설 연휴 극장가에서 외화와 한국영화가 맞대결을 펼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를 비롯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빅쇼트’ 등 외국 영화에 한국영화 ‘검사외전’ ‘오빠생각’ ‘로봇, 소리’ 등이 맞선다. 극장판 한국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 외화 ‘유스’ ‘캐롤’ ‘드레스 메이커’ 등도 틈새 관객 공략에 나선다.
검사외전
살인 누명을 쓴 다혈질 검사(황정민)가 교도소에서 만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강동원)과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다. 권력과 재력의 부패 고리를 들춰내지만 검사의 개인적인 복수가 핵심이다. 복수에 유머를 차용해 무거운 범죄 영화가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영화’가 됐다. 황정민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강동원은 시종 가벼운 웃음을 준다. 강동원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로봇, 소리’에서 따뜻한 부성애를 보인 이성민은 이 작품에선 출세를 위해 부하를 희생시키는 냉혹한 정치인으로 나온다. 이일형 감독.
로봇, 소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로봇 소재 영화다. 실종된 딸을 10년간 찾아다니던 아버지 해관(이성민)이 우연히 미국 정부가 만든 감청용 인공지능 로봇 ‘소리’를 만난 뒤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아버지는 소리를 통해 딸의 자취를 추적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을 이해하고, 딸을 옭아맸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본다. 인간 세상을 조금씩 배워가는 소리의 모습도 재미있다. 질문에 답변하지 않다가 전원을 종료한다는 말에 고분고분해지고, 의류매장에서는 분홍색 후드티셔츠를 선택하기도 한다. 해관과 소리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이호재 감독.
오빠생각
6·25전쟁 당시 실재한 어린이 합창단 이야기다. 전장에서 부모를 잃은 장교가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린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에서 어린이들의 노랫소리로 작은 평화를 전한다. 고아들이 밥벌이를 위해 구걸을 하거나 좀도둑으로 살아가는 비참한 사회 모습과 함께 고아들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는 어른들의 부조리도 고발한다. 그런 어른들도 전쟁의 희생자란 점에서 전쟁이 얼마나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한 감독.
쿵푸팬더3
500년간 영혼계에 갖혀 있던 쿵푸 달인 카이가 쿵푸계의 대사부 우그웨이를 꺾고 그의 기(氣)를 흡수해 인간계로 내려오면서 극은 시작한다. 우그웨이가 이뤄놓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카이를 물리치기 위해 팬더 곰 포는 어릴 때 헤어진 친아버지와 함께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수련을 떠난다. 전편보다 강력해진 악당과 풍성한 볼거리를 속도감 있게 펼쳐놓는다. 진정한 강자는 육체만 단련해선 안 되고 정신적인 수행으로 완성된다는 동양사상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방식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키워주는 리더십도 담았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준다. 여인영 감독.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사냥꾼 휴(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인디언 아내와 낳은 아들을 죽인 비정한 동료 존(톰 하디)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휴가 중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사지가 찢기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공격하듯, 회색곰이 여러 차례 달려들어 휴의 등짝을 찢는 장면은 기존 CG(컴퓨터그래픽)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말을 타고 달아나던 휴가 낭떠러지 나무 숲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빼어나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과 디캐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빅쇼트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불러온 미국 부동산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그 징후를 파악해 파생상품 거래로 거액을 번 투자자들의 실화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당시 사욕을 위해 부실한 부동산 담보대출을 했던 금융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철저한 조사와 탐구를 통한 투자만이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브래드 피트,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커렐, 라이언 고슬링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직장인들이라면 봐 둘 만한 작품이다.
틈새 관객 노리는 작품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은 국내 방송용 애니메이션을 48분짜리 아동용으로 옮긴 극장판이다. 버려진 장난감 나라에서 친구를 구출하는 작전이 신나게 펼쳐진다. ‘유스’는 스위스에서 80대 두 노인이 보내는 휴가를 통해 늙는다는 것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란 점을 성찰했다. ‘캐롤’은 1950년대 금기시되던 여성 간의 사랑을 묵직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검사외전
살인 누명을 쓴 다혈질 검사(황정민)가 교도소에서 만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강동원)과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다. 권력과 재력의 부패 고리를 들춰내지만 검사의 개인적인 복수가 핵심이다. 복수에 유머를 차용해 무거운 범죄 영화가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영화’가 됐다. 황정민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강동원은 시종 가벼운 웃음을 준다. 강동원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로봇, 소리’에서 따뜻한 부성애를 보인 이성민은 이 작품에선 출세를 위해 부하를 희생시키는 냉혹한 정치인으로 나온다. 이일형 감독.
로봇, 소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로봇 소재 영화다. 실종된 딸을 10년간 찾아다니던 아버지 해관(이성민)이 우연히 미국 정부가 만든 감청용 인공지능 로봇 ‘소리’를 만난 뒤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아버지는 소리를 통해 딸의 자취를 추적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을 이해하고, 딸을 옭아맸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본다. 인간 세상을 조금씩 배워가는 소리의 모습도 재미있다. 질문에 답변하지 않다가 전원을 종료한다는 말에 고분고분해지고, 의류매장에서는 분홍색 후드티셔츠를 선택하기도 한다. 해관과 소리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이호재 감독.
오빠생각
6·25전쟁 당시 실재한 어린이 합창단 이야기다. 전장에서 부모를 잃은 장교가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린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에서 어린이들의 노랫소리로 작은 평화를 전한다. 고아들이 밥벌이를 위해 구걸을 하거나 좀도둑으로 살아가는 비참한 사회 모습과 함께 고아들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는 어른들의 부조리도 고발한다. 그런 어른들도 전쟁의 희생자란 점에서 전쟁이 얼마나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한 감독.
쿵푸팬더3
500년간 영혼계에 갖혀 있던 쿵푸 달인 카이가 쿵푸계의 대사부 우그웨이를 꺾고 그의 기(氣)를 흡수해 인간계로 내려오면서 극은 시작한다. 우그웨이가 이뤄놓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카이를 물리치기 위해 팬더 곰 포는 어릴 때 헤어진 친아버지와 함께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수련을 떠난다. 전편보다 강력해진 악당과 풍성한 볼거리를 속도감 있게 펼쳐놓는다. 진정한 강자는 육체만 단련해선 안 되고 정신적인 수행으로 완성된다는 동양사상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방식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키워주는 리더십도 담았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준다. 여인영 감독.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사냥꾼 휴(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인디언 아내와 낳은 아들을 죽인 비정한 동료 존(톰 하디)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휴가 중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사지가 찢기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공격하듯, 회색곰이 여러 차례 달려들어 휴의 등짝을 찢는 장면은 기존 CG(컴퓨터그래픽)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말을 타고 달아나던 휴가 낭떠러지 나무 숲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빼어나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연출과 디캐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빅쇼트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불러온 미국 부동산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그 징후를 파악해 파생상품 거래로 거액을 번 투자자들의 실화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당시 사욕을 위해 부실한 부동산 담보대출을 했던 금융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철저한 조사와 탐구를 통한 투자만이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브래드 피트,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커렐, 라이언 고슬링 등 유명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직장인들이라면 봐 둘 만한 작품이다.
틈새 관객 노리는 작품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은 국내 방송용 애니메이션을 48분짜리 아동용으로 옮긴 극장판이다. 버려진 장난감 나라에서 친구를 구출하는 작전이 신나게 펼쳐진다. ‘유스’는 스위스에서 80대 두 노인이 보내는 휴가를 통해 늙는다는 것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란 점을 성찰했다. ‘캐롤’은 1950년대 금기시되던 여성 간의 사랑을 묵직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