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6.02.04 17:03
수정2016.02.04 18:27
<앵커>세계 IT기업들이 경쟁하듯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2024년이면 4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탓에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문성필 기자입니다.<기자>유럽 바둑 챔피언인 프로 바둑기사가 대결이 잘 풀리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립니다.상대는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입니다.알파고는 다섯 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습니다.<인터뷰> 판후이 / 전 바둑 유럽챔피언“결국 모든 게임에서 나는 졌습니다.”체스에선 슈퍼컴퓨터가 세계 챔피언을 물리친 적이 있지만 바둑은 처음입니다.체스보다 복잡해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마저 무너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세계 가전 전시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인공지능은 화제였습니다.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한 로봇이 무대에 올라섭니다.관람객에게 이야기를 건내고 자신을 소개합니다.<싱크>“와 이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군요.”"내 이름은 페퍼입니다. 나는 은행과 유통업, 호텔 등에서 사람들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세계 IT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주목하며 앞 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세계 인공지능 시장은 2024년이면 41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인터뷰> 성낙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IT기업은 자기들 수익구조상 볼륨을 키울 수 있고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서 인공지능을 타겟으로 하고 있고. 특히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데이터나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오픈 AI`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인공지능 연구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역시 지난해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약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세계 각국의 정부도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인공지능 산업의 최강국인 미국은 인공지능 분야에 향후 10년 동안 30억 달러를 투자합니다.일본 역시 2020년까지 정책적 지원을 통해 1,000억 엔 규모의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그렇다면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 있을까요.서울의 한 인공지능 개발회사.국내에서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입니다.최근 한국어를 포함한 언어를 이해하고 학습해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했습니다.1초에 1,600개의 질문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 여름 인간과 경쟁하는 퀴즈대회도 준비 중입니다.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공지능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입니다.국내 인공지능 연구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이곳 역시 세계 선두권 IT기업과 비교하면 자본과 인력이 1/30 수준입니다.인공지능 연구개발에 대기업들의 투자도 미비합니다.삼성전자가 지난해 인공지능 벤처기업에 약 236억 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뒤늦게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세계적인 수준엔 미치지 못합니다.<인터뷰> 이경일 / 솔트룩스 대표이사"대규모 정부차원이나 대기업차원에서 빠른 투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에너지를 집중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인공지능 부분이 자본집약적이고 장치집약적입니다."국가 차원의 뒷받침도 부족합니다.정부는 최근에서야 미래부를 중심으로 총 1,070억 원 규모의 민관 합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금액만 놓고 보면 미국의 1/36, 일본의 1/10 수준입니다.여기에 아직까지 정보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관련법도 전무한 상황입니다.사용 목적이 분명할 경우 자유롭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 미국 정부와 비교되는 점입니다.<인터뷰> 이경일 / 솔트룩스 대표이사"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다양한 제도들이 뒷받침을 못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개인정보보호법이라든지요. 의료데이터에 관련된 것도 이것에 기반 해서 인공지능에서 활용할 수 없습니다."<스탠딩>인공지능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미래 먹거리 산업입니다.세계 IT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맥도날드, 11일부터 가격 올린다…햄버거값 줄인상 되나ㆍ1호선 서울역 ‘충격과 공포’...80대 할머니 ‘핸드백 잡으려다’ㆍ서울대 출신이 개발한 "하루 30분 영어" 화제!ㆍ배우학교 남태현 `남자야? 여자야` 인터뷰에서 빛난 순간!ㆍ 치주염, 구취 방치했더니 세균이 몸속 깊은 곳 까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