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91% '출산계획 없다'
배우자와 대화 1시간 미만
부부갈등 '참는다' 가 절반
여성가족부는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26명이었다. 두 명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0.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 5018가구 중 91.6%는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없다’는 답변은 △20대 33.8% △30대 68.3% △40대 이상 98.5% 등과 같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한 20대와 30대 응답자 중 각각 52.1%와 37.3%가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아이를 더 낳지 못하겠다는 응답자 중 상당수(20대 37.5%, 30대 33.2%)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사회적 여건이 되면 자녀를 더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국가 공식 통계인 이번 조사 결과는 20·30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을 명확하게 짚었다”며 “주거·양육 비용 경감, 일·가정 양립 등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 중 65.4%는 배우자와 하루 동안 의사 소통하는 시간을 ‘한 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5년 전 조사 때는 57.4%였다. 대화가 ‘전혀 없다’나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30.9%에 달해 5년 전의 17.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5년 전보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졌다. 배우자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56.9%에서 지난해 51.2%로 줄었다. 남성 응답자의 56%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46.2%였다. 부부간 갈등에 대한 대응 방법은 ‘그냥 참는다’(45.9%)가 절반에 육박했다. ‘배우자와 대화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28.7%에 그쳤다.
또 초등학생의 37%가 가족의 돌봄 없이 방과 후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16.8%), ‘두 시간 정도’(10.3%), ‘네 시간 정도’(4.3%) 순으로 집계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