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자산운용 ‘KODEX200’의 운용 보수가 5일부터 연 0.26%에서 0.15%로 하향 조정됐다. 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KODEX200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2002년 10월 상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이 4조8412억원에 달한다.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이 상품을 활용해 코스피지수에 투자한다.

KODEX200의 보수는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2002년 0.67%로 시작한 연보수는 2003년 0.57%, 2008년 0.35%, 2013년 5월 0.26% 등으로 내려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보수를 내린 것은 경쟁사들의 수수료 인하 공세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순자산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수수료는 연 0.09%다. KB자산운용의 ‘KSTAR200’은 이보다 낮은 연 0.07%를 받는다.

펀드 규모가 1조원일 때 고작 7억원을 수수료로 버는 것이다. 이마저도 수탁은행 등과 나눠야 한다. 인건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무보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