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상 최대 1400억달러 감소? 중국 외환보유액에 시장 '촉각'
7일 발표되는 중국의 1월 외환보유액 통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사상 최대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통계 발표 이후 위안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계 IB인 바클레이즈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1400억달러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작년 12월(1080억달러)보다 320억달러 많은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중국에 들어와 있던 외화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위안화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의식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2015년 외환보유액 운용 현황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충분하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대외채무 비중은 여전히 100%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한 해 동안 5126억달러 감소해 작년 말 3조3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절대액으로 보면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외화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05위안(0.161%) 내린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을 낮춘 것은 위안화가치를 그만큼 절상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위안화 기준환율을 0.0102위안(0.156%) 내렸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