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남권 신규분양 주도
건설사 평면 교육시설 등 특화
침체된 분양시장 차별화로 승부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다음주인 오는 19일 올 들어 가장 많은 7개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연다. 수도권은 경기 평택시 ‘비전아이파크평택’, 광주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등 두 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영남권 단지들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실수요가 확실한 지역 위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주로 지난해 분양물량이 적었거나 산업단지·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분양 많아
모아주택산업은 경북도청이전신도시 B1-3블록에서 ‘모아엘가 에듀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도청이전신도시는 최근 경북도청 신청사 이전이 시작되면서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이 단지는 593가구 모두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또 경북도청이전신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와 맞붙어 있으며 근린공원도 인접해 있다.
동문건설도 울산 KTX 역세권도시개발구역 M2블록에서 ‘울산 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아파트 503가구, 오피스텔 80실, 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다.
흥한건설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에 ‘흥한 에르가 사천’ 635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사천공항 등이 있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연구개발센터가 단지 앞에 있고,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은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C-1블록에서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11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7000여가구의 주거시설과 유통·상업시설 등이 조성된다. 단지 서쪽으로 남해고속도로, 동쪽으로 국도2호선이 지난다. ◆특화 경쟁 활발
건설사들은 청약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점을 감안해 교육 특화, 환경·조경 특화 설계를 내세워 실수요자 잡기에 나선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이 공급할 예정인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는 단지 내 별동 학습관 ‘아이비리그 클럽’(가칭)을 조성한다. 국립대 협력 교육 프로그램과 영어 도서관 와이즈리더를 운영한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수요자들의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위해 모든 가구에 오픈형 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평택에서 선보일 ‘비전 아이파크 평택’은 모든 타입을 판상형 ‘4베이(방 세 개와 거실을 모두 전면부에 배치)’로 설계했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미사’는 단지에서 망월천을 통해 한강까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를 마련하고 아파트 1개 동을 포기하고 조성한 대규모 중앙정원을 선보인다.
설 연휴 이후에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예정된 모델하우스 개관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기존 1월 분양 예정 물량은 22개 단지 총 1만5497가구로 지난해 1월(1만2340가구)보다 3000여가구 이상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나 조합 협의 지연 등을 이유로 분양 시기를 2~3월로 미루면서 실제 공급된 물량은 8900여가구로 계획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연초부터 분양시장 분위기가 침체 상태여서 이달 예정 물량 중 경쟁력 없는 단지들은 3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