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뛰어든 이색 예비후보들
타투이스트, 횟집 사장, 몸짱 대회 수상자, 전직 운동선수 등 다양한 인물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다. 이들은 관료, 전·현직 정치인, 변호사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 총선 예비후보 가운데 이색경력을 앞세워 인지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피부에 글씨와 그림, 무늬를 새기는 직업인 타투이스트 경력 출마자가 눈에 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랑 후보(42·무소속)는 2007년 대한타투협회장을 지내며 타투 합법화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타투 합법화 운동을 시작하며 세상의 보이지 않는 불합리한 일들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한 남성잡지가 개최한 ‘쿨가이 선발대회’(몸매가 좋은 남성을 선발하는 대회)에서 젊은 후보들을 제치고 만 50세 나이로 대상을 차지한 전직 금융인도 총선에 뛰어들었다.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54·새누리당)는 여당 유력 대권 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 부산 영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 시 직업을 각각 구두닦이, 횟집 사장이라고 쓴 박일등 후보(51·무소속·경기 광주)와 최성근 후보(40·무소속·경남 김해갑)도 주목받았다. 박 후보는 1981년 프로복싱 선수로도 데뷔한 경험이 있다. 최 후보는 고졸 출신 민물횟집 사장으로 “자영업을 하며 느낀 서민 애환을 입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최연소 총선 출마자로 백화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최선명 후보(25·무소속·부산 해운대·기장갑)도 이색 후보로 꼽힌다.

저서, 방송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인사들도 도전장을 냈다. 베스트셀러 영어 수험서 ‘아카데미토플’의 저자 이호열 고려대 교수(54·새누리당·부산 사하을)가 출마를 선언했다. 공식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마를 선언한 영화배우 김부선 씨는 본인 거주지인 서울 성동구 출마가 예상된다.

정치권에 10년 넘게 꾸준히 문을 두드린 인사들도 주목을 받았다. 천하장사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52·새누리당·경남 김해을)는 이번 총선이 벌써 네 번째 도전이다. 16대 총선(2000년)과 17대 총선(2004년), 제6대 지방선거(2014년·경남 김해시장)에 나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 출마가 15번째인 김두섭 전 국회의원(86·한나라당·경기 김포)은 총선 출마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박종필 기자/박장원 인턴기자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2년)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