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항공사 창구가 아닌 무인발권기를 사용해 탑승 수속을 하는 ‘셀프 체크인족(族)’이 늘고 있다.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는 데다 항공사들이 발권기를 늘리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를 탑승한 승객 가운데 35.3%가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탑승 수속을 했다. 2014년(32.4%)보다 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평소 창구를 이용하면 10~20분가량 걸리는 탑승 수속이 무인발권기를 사용하면 3분이면 끝난다”며 “설 연휴 기간 같이 사람들이 몰릴 때는 무인발권기로 혼자 체크인하는 게 창구 수속보다 10배 넘게 빠르다”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무인발권기를 늘리며 셀프 체크인 바람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소비자의 인프라 구축 요구가 큰 데다 인력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국제선 무인발권기는 119대다. 2007년 4월 국제선 무인발권기를 처음 도입한 인천공항(96대)이 가장 많고, 김포(15대) 부산(5대) 제주(3대) 순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자동발권기 12대와 자동수하물위탁 기기 10대를 갖춘 셀프서비스존을 공항 내에 설치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셀프 체크인이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1월 28.3%였던 인천공항에서의 무인발권기 이용률은 지난해 12월 42.1%까지 상승했다”며 “현행 규정상 일본, 동남아시아 등 비자가 필요 없는 나라에만 사용 가능한 셀프 체크인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