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도 안되는데…공공서비스 요금, 6년새 최고치
저물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각종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되레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지만 공공서비스 요금은 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요금 상승률은 2009년 10월(2.3%) 이후 6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공공요금이 1월 들어 큰 폭으로 뛴 이유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통상 연초에 관련 요금을 올리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두드러졌다. 시내버스 요금은 9.6%, 전철 요금은 15.2% 올랐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포항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각각 9.6%와 12% 뛰었다.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에서도 각각 시내 일반버스 요금이 100원, 좌석버스 요금이 200원 인상됐다.

지난해 수도권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일제히 인상된 것도 전체 대중교통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작년 6월 경기도와 서울·인천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150원, 지하철 요금을 200원 각각 올렸다.

공공서비스 요금에 포함되는 하수도 요금도 1월에 작년 동기보다 23.4% 뛰었다. 부산·대전·울산·인천 등은 하수도 요금 현실화를 이유로 최대 33%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