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엔 휴지통에 버려졌던 데이터들이 인터넷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발전한 기술과 결합해 세상을 확 바꾸고 있어서다.

지난달 초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정교한 동영상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구축해 세계 190여개국에 진출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동네 식당 전단을 빅데이터로 탈바꿈시켰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각지 배달음식점 메뉴와 연락처 등 정보를 모아 제공한 것이다.

해외에선 날씨 데이터로 보험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벤처기업이 나왔다. 미국의 클라이밋코퍼레이션은 지역별 기온, 습도, 강우량 등 기상 정보와 과거 수확량 등 데이터를 활용해 옥수수 콩 보리 등 작물의 가뭄, 혹서, 냉해 피해에 대비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설계한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자산관리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을 도입했다. 각종 금융 관련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방대한 정보, 이용자의 과거 투자 성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준다. 프라이빗뱅커(PB)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베이 우버 알리바바 등 글로벌 혁신 기업과 카카오 넷마블게임즈 등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는 것도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IoT)은 연결된 사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업화할 것이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