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 '나홀로 고성장'
인도가 2015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6%에 이를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을 16년 만에 추월한 수치로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예상치보다도 좋은 실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통계청이 2015회계연도 성장률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주요 신흥국과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4% 정도로 전망됐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을 포함한 이른바 ‘브릭스(BRICs)’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는 각각 3.7% 후퇴했으며 중국은 6.9%에 그쳤다. 인도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한 것은 16년 만이다.

외신들은 인도의 경제성장세의 배경을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정책)’에서 찾았다. 인도 제조업 육성을 강조하는 모디 총리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사지드 치노이 JP모간 인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유 수입량이 많은 인도가 저유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치인 GDP 대비 3.6%를 뛰어넘어 3.9%에 달할 수 있다”며 “재정적자가 지속되면서 인도 주가와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2015회계연도 4분기 경제성장률은 7.3%로 전 분기 7.7%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졌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