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주택대출·계절적 비수기…아파트 매매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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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 6주째 주춤
대구·대전 등 약보합세
제주 집값은 강세 이어가
실수요자 관망…거래 '뚝'
전셋값은 한달새 0.2%P ↑
청약 열기 한풀 꺾였지만
봄 분양때 관심 커질 수도
대구·대전 등 약보합세
제주 집값은 강세 이어가
실수요자 관망…거래 '뚝'
전셋값은 한달새 0.2%P ↑
청약 열기 한풀 꺾였지만
봄 분양때 관심 커질 수도
올 들어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돼 매매 거래가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중국 경제 둔화, 주택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매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청약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다만 전세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매매가격은 한 달째 제자리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1월11일 기준)은 지난달(12월14일)에 비해 0.04% 올랐다.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월세가격은 0.01% 올랐다.
주간 단위로 볼 때 전국 매매가격은 6주째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은 6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역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 지역 집값은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관없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지난주 0.66% 오르는 등 한 달 새 2%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부인구 유입 증가와 투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세종(0.0%)으로의 인구 유출 및 신축 공급 물량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한 대전과 지난해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 논란을 빚은 대구 등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거래 감소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은 월별 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1만1557건에서 11월 9906건, 12월 8212건으로 줄었다. 지난달은 5506건으로 지난해 12월의 67%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가 낀 이달도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춘우 브레맨리얼파트너스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을 좀 더 두고 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에선 월세 전환 증가와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됐다. 우수학군 지역의 방학철 이사 수요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매주 0.05%씩 상승해 최근 한 달간 0.2%가량 뛰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매매 시장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임대인의 월세 전환 물량 증가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
월별 아파트 분양 물량도 계절적인 비수기와 금융권의 금융규제 강화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만6000여가구였던 전국 분양 물량이 12월 4만7000여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5600여가구에 그쳤다. 한 달 만에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 사이 미분양 물량(12월 말 기준)은 두 달 새 6만1000여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기 신도시인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일부 단지가 계약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사업을 중단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청약은 물론 계약에서도 수요자의 이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시장의 냉각 현상이 설 연휴 이후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반더펠트 호한철 사장은 “거래 감소와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달 하순 봄 분양이 본격화되면 수요자들도 다시 분양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홍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전무)도 “전통적으로 1·2월은 비수기인 데다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도 많아 내 집 마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매매가격은 한 달째 제자리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1월11일 기준)은 지난달(12월14일)에 비해 0.04% 올랐다.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월세가격은 0.01% 올랐다.
주간 단위로 볼 때 전국 매매가격은 6주째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은 6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역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 지역 집값은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관없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지난주 0.66% 오르는 등 한 달 새 2%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부인구 유입 증가와 투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세종(0.0%)으로의 인구 유출 및 신축 공급 물량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한 대전과 지난해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 논란을 빚은 대구 등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거래 감소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은 월별 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1만1557건에서 11월 9906건, 12월 8212건으로 줄었다. 지난달은 5506건으로 지난해 12월의 67%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가 낀 이달도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춘우 브레맨리얼파트너스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을 좀 더 두고 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에선 월세 전환 증가와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됐다. 우수학군 지역의 방학철 이사 수요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매주 0.05%씩 상승해 최근 한 달간 0.2%가량 뛰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매매 시장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임대인의 월세 전환 물량 증가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
월별 아파트 분양 물량도 계절적인 비수기와 금융권의 금융규제 강화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만6000여가구였던 전국 분양 물량이 12월 4만7000여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5600여가구에 그쳤다. 한 달 만에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 사이 미분양 물량(12월 말 기준)은 두 달 새 6만1000여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기 신도시인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일부 단지가 계약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사업을 중단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청약은 물론 계약에서도 수요자의 이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시장의 냉각 현상이 설 연휴 이후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반더펠트 호한철 사장은 “거래 감소와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달 하순 봄 분양이 본격화되면 수요자들도 다시 분양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홍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전무)도 “전통적으로 1·2월은 비수기인 데다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도 많아 내 집 마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