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들 준전세 선호…100만원 넘는 고액 월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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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임대 시황
지난해 서울 고액 월세 비중
전년보다 1.5%P 낮은 25.4%
지난해 서울 고액 월세 비중
전년보다 1.5%P 낮은 25.4%
월세 거래가 늘면서 고액 월세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센추리21코리아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고액 월세(월세 100만원 이상) 비중은 25.4%로, 전년(26.9%)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고 10일 밝혔다. 고액 월세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1월에는 고액 월세 비중이 26.5%에 달했지만 12월에는 20.4%로 6.1%포인트 떨어졌다.
고액 월세 거래 건수도 상반기 6380건에서 하반기 4806건으로 줄었다. 특히 봄 이사철인 1~3월에는 거래량이 월 1000건 이상이었으나 4월부터는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선 10월에만 1000건을 넘겼다. 월세 물건이 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임차인들이 고액 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고액 월세 비중이 40% 이상인 지역은 서초구(48.9%), 용산구(45.2%), 중구(44.5%), 성동구(43.6%), 강남구(42.1%) 등 강남권과 도심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봉구(4.0%), 노원구(4.2%), 금천구(8.1%), 중랑구(8.2%) 등의 고액 월세 비중은 10%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도 고액 월세 비중은 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2015년 1월 43.8%에서 12월에는 37.5%로 줄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49.4%에서 35.6%로 감소했다. 용산구도 같은 기간 50.5%에서 33.3%로 떨어졌다.
반면 종로구는 1월 25.5%에서 꾸준히 증가해 연말에 57.1%까지 늘었다.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 비해 주거공간이 부족해 월세 거래량이 작년 연간 392건으로 적은 지역이다. 도심에 있는 사직동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 등 중대형 아파트의 고액 월세 거래량이 많았다.
동별 고액 월세 거래 건수를 보면 잠실동(638건), 서초동(518건), 반포동(505건), 대치동(477건) 등 강남권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 단지 규모가 크고 2000년 중후반에 신축된 단지가 많은 동네다.
고액 월세 비중에서는 성동구 상왕십리동(83%), 마포구 상수동(79%), 종로구 사직동(76%), 중구 회현동(75%), 서초구 신원동(74%), 용산구 이태원동(74%), 성동구 금호동(73%)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오피스·상업지역에 근무하는 고소득자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고액 월세가 줄었다고 임차인 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의 보증금 규모는 월세의 310배에 달했다. 월세가 낮아진 대신 보증금 규모는 1월 375배에서 꾸준히 늘어 12월에 533배까지 뛰었다. 보증금이 20년치 월세(월세의 240배) 이하인 준월세는 1월 56%에서 12월 48%로 낮아진 반면 보증금이 20년치 월세를 넘는 준전세는 41%에서 49%로 많아졌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전 전세금 정도를 보증금으로 지급하고 일부만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 늘고 있어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센추리21코리아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고액 월세(월세 100만원 이상) 비중은 25.4%로, 전년(26.9%)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고 10일 밝혔다. 고액 월세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1월에는 고액 월세 비중이 26.5%에 달했지만 12월에는 20.4%로 6.1%포인트 떨어졌다.
고액 월세 거래 건수도 상반기 6380건에서 하반기 4806건으로 줄었다. 특히 봄 이사철인 1~3월에는 거래량이 월 1000건 이상이었으나 4월부터는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선 10월에만 1000건을 넘겼다. 월세 물건이 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임차인들이 고액 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고액 월세 비중이 40% 이상인 지역은 서초구(48.9%), 용산구(45.2%), 중구(44.5%), 성동구(43.6%), 강남구(42.1%) 등 강남권과 도심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봉구(4.0%), 노원구(4.2%), 금천구(8.1%), 중랑구(8.2%) 등의 고액 월세 비중은 10%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도 고액 월세 비중은 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2015년 1월 43.8%에서 12월에는 37.5%로 줄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49.4%에서 35.6%로 감소했다. 용산구도 같은 기간 50.5%에서 33.3%로 떨어졌다.
반면 종로구는 1월 25.5%에서 꾸준히 증가해 연말에 57.1%까지 늘었다.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 비해 주거공간이 부족해 월세 거래량이 작년 연간 392건으로 적은 지역이다. 도심에 있는 사직동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 등 중대형 아파트의 고액 월세 거래량이 많았다.
동별 고액 월세 거래 건수를 보면 잠실동(638건), 서초동(518건), 반포동(505건), 대치동(477건) 등 강남권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 단지 규모가 크고 2000년 중후반에 신축된 단지가 많은 동네다.
고액 월세 비중에서는 성동구 상왕십리동(83%), 마포구 상수동(79%), 종로구 사직동(76%), 중구 회현동(75%), 서초구 신원동(74%), 용산구 이태원동(74%), 성동구 금호동(73%)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오피스·상업지역에 근무하는 고소득자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고액 월세가 줄었다고 임차인 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의 보증금 규모는 월세의 310배에 달했다. 월세가 낮아진 대신 보증금 규모는 1월 375배에서 꾸준히 늘어 12월에 533배까지 뛰었다. 보증금이 20년치 월세(월세의 240배) 이하인 준월세는 1월 56%에서 12월 48%로 낮아진 반면 보증금이 20년치 월세를 넘는 준전세는 41%에서 49%로 많아졌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전 전세금 정도를 보증금으로 지급하고 일부만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 늘고 있어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