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는 치매 등 노인성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시와 손잡고 ‘고령화 사회 정신건강을 위한 디지털 품앗이’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기존에 의학과 공학을 활용해 노인성 질환에 접근했던 것과 달리 인문학까지 융합하겠다는 것으로 아주대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박정식 아주대 의료인문융합콘텐츠센터 단장(영문과 교수)은 “2050년 국내 노인인구 비율이 37.4%에 이르고 8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치매 발병이 우려된다는 의학계 연구가 나온다”며 “이 프로젝트는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노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품앗이 프로젝트는 노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를 개발·제공해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치매 극복기 등 주변 이야기를 만화나 영화 등으로 스토리텔링해 노인들이 실생활에서 따라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뇌를 사용하는 간단한 보드게임도 제공한다.

이 센터는 수원시와 협력해 영통동에 스마트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이를 다른 시·군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3단계로 추진하는 디지털 품앗이 프로젝트는 올해 1단계로 수원시에 스마트 실버타운을 안착시킨다. 오는 6월부터 수원시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자가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실버타운 시범 모델을 조성하기로 했다.

2단계(2017~2019년)는 치매예방 게임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3단계(2020~2021년)는 스마트 실버타운을 성남 고양 등 다른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 품앗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총 14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아주대는 디지털 품앗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 융합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콘텐츠·의료 분야에 특화한 교육을 하는 디지털휴머니티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