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형상. 일본이 중학교 8종 역사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출처= 영남대 독도연구소
독도의 형상. 일본이 중학교 8종 역사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출처= 영남대 독도연구소
[ 김봉구 기자 ] 작년 검정을 통과해 올해 학교에서 사용될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에 ‘독도는 일본 땅’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과 관련, 우리나라도 집필 중인 국정 역사교과서에 독도 관련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1일 ‘일본 중학교 8종 역사교과서 독도 왜곡교육에 대한 성명’을 내고 “최근 학계 분석 결과 일본 역사교과서는 독도는 일본 땅이란 표현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독도를 불법점거 중’이란 내용까지 가르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총은 “일본이 2010년 독도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데 이어 2011년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독도영유권 표기 강화, 2014년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의 독도영유권 주장 반영까지 일본 정부가 앞장서 지속적으로 역사적·국제법상 왜곡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강력 규탄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처럼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명기해 교육하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 부족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중적 행태”라고도 비판했다.

‘삼국사기’를 비롯해 프랑스 지리학자 당빌의 ‘조선왕국전도’(1737년), 일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그린 ‘삼국접양지도’(1785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만든 ‘초등 지리서부도’ 교과서(1934년) 등 수많은 역사서에서 일관되게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고종 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 칙령(제41호)을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점을 짚었다. 이를 기념한 ‘독도의 날’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범정부·범국민적 차원 독도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교총은 “역사왜곡 및 독도침탈 행위에 대해 우리 스스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뿐 아니라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등 초중고 교육과정에 관련 내용을 대폭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교육 당국에 대해서도 “교육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이념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교육자적 양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바르고 정확한 역사를 가르쳐 미래세대를 인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한 세계시민으로 육성해야 함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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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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