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제2캠퍼스 첫 삽 언제 뜨나요"…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 기대 부풀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 현장 포커스
작년 말 산업은행 컨소시엄 뛰어들고
서강대 동문들 사업 지원 나서 176만㎡ 개발 탄력 붙어
이르면 내년 토지보상비 풀려
도로변땅 3.3㎡ 200만원 안팎
역세권 주변 1년새 15% 올라
작년 말 산업은행 컨소시엄 뛰어들고
서강대 동문들 사업 지원 나서 176만㎡ 개발 탄력 붙어
이르면 내년 토지보상비 풀려
도로변땅 3.3㎡ 200만원 안팎
역세권 주변 1년새 15% 올라
서울 왕십리역(지하철 2·5호선 등 환승)에서 전철 경의중앙선을 타고 30여분 만에 도착한 경기 남양주 양정역. 역사(驛舍)를 나서자 넓게 펼쳐진 논과 일부 비닐하우스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소규모 농수산물 가공시설과 단층 단독주택들도 띄엄띄엄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덕소재정비촉진지구 사이에 낀 이 일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합단지 개발이 추진된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핵심으로 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이다. 복합쇼핑몰, 주택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께 서강대 캠퍼스 착공
양정역은 경의중앙선 도농역(구리)과 덕소역 사이에 있다. 양정역세권지구는 다산신도시 및 덕소지구까지 직선거리로 각각 2㎞도 안 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미(未)개발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차량으로 서울 강동구까지 20분가량 걸린다.
서강대가 이곳을 남양주캠퍼스 부지로 선택한 건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서강대는 2012년 남양주도시공사와 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캠퍼스 개발 계획 및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왔다. 남양주도시공사도 양정동 일대를 그린벨트에서 풀어 부지 176만㎡에 1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교육·기업 융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불투명하던 사업 일정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양주도시공사가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한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등 9개사 컨소시엄을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부터다. 이어 걸림돌이었던 캠퍼스 조성 비용 마련은 지난해 말 열린 서강대 동문포럼에서 동문들이 비용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가닥이 잡혔다. 컨소시엄은 사업협약 체결 및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초부터 2개월가량 남양주도시공사와 사업협약 관련 제반사항을 논의한 뒤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PC 설립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벨트 해제와 서강대 캠퍼스 조성 비용 확보가 늦어지면서 전체 사업 일정도 1~2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변 토지 3.3㎡당 200만원 내외
이 일대 주민들은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양정동에 사는 김모씨(60)는 “양정역 일대는 인근 다른 역세권에 비해 크게 낙후된 상태”라며 “대학이 없는 남양주에 서강대 캠퍼스가 들어오면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정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발 예정지 내 토지 매매거래는 많지 않다. 가격도 2년 새 3.3㎡당 10만원가량 오른 정도다. 도로와 가까운 땅은 3.3㎡당 200만원, 안쪽 토지는 100만~15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개발사업이라 보상비 심사가 더 엄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곳에서 부동산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최원섭 씨는 “인근 다산신도시 토지 보상이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진행되면서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며 “오히려 사업 예정지를 둘러싼 바깥 지역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역세권 주변 토지는 매매에 제한도 없어 1년 새 10~15%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예정지에서 농사 등을 짓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용될 땅과 비슷한 가격대의 땅을 근처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남양주=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덕소재정비촉진지구 사이에 낀 이 일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합단지 개발이 추진된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핵심으로 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이다. 복합쇼핑몰, 주택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께 서강대 캠퍼스 착공
양정역은 경의중앙선 도농역(구리)과 덕소역 사이에 있다. 양정역세권지구는 다산신도시 및 덕소지구까지 직선거리로 각각 2㎞도 안 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미(未)개발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차량으로 서울 강동구까지 20분가량 걸린다.
서강대가 이곳을 남양주캠퍼스 부지로 선택한 건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서강대는 2012년 남양주도시공사와 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캠퍼스 개발 계획 및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왔다. 남양주도시공사도 양정동 일대를 그린벨트에서 풀어 부지 176만㎡에 1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교육·기업 융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불투명하던 사업 일정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양주도시공사가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한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등 9개사 컨소시엄을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부터다. 이어 걸림돌이었던 캠퍼스 조성 비용 마련은 지난해 말 열린 서강대 동문포럼에서 동문들이 비용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가닥이 잡혔다. 컨소시엄은 사업협약 체결 및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초부터 2개월가량 남양주도시공사와 사업협약 관련 제반사항을 논의한 뒤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PC 설립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그린벨트 해제와 서강대 캠퍼스 조성 비용 확보가 늦어지면서 전체 사업 일정도 1~2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변 토지 3.3㎡당 200만원 내외
이 일대 주민들은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양정동에 사는 김모씨(60)는 “양정역 일대는 인근 다른 역세권에 비해 크게 낙후된 상태”라며 “대학이 없는 남양주에 서강대 캠퍼스가 들어오면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정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발 예정지 내 토지 매매거래는 많지 않다. 가격도 2년 새 3.3㎡당 10만원가량 오른 정도다. 도로와 가까운 땅은 3.3㎡당 200만원, 안쪽 토지는 100만~15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개발사업이라 보상비 심사가 더 엄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곳에서 부동산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최원섭 씨는 “인근 다산신도시 토지 보상이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진행되면서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며 “오히려 사업 예정지를 둘러싼 바깥 지역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역세권 주변 토지는 매매에 제한도 없어 1년 새 10~15%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예정지에서 농사 등을 짓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용될 땅과 비슷한 가격대의 땅을 근처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남양주=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