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모바일과 지면, 경계를 넘다…신개념 '뉴스랩 카드뉴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스마트폰과 뉴스 소비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뉴스는 문자나 영상 뉴스보다 더 잘 읽혔다. 설문에 참가한 스마트폰 이용자(1020명)들은 다시 보고 싶은 뉴스 형태로 카드뉴스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특히 연예, 화제거리 등 연성 뉴스에 더 효과적이었다. 시선을 끄는 강렬한 이미지와 핵심 내용 몇 글자만 읽으면 되니 그만큼 소비하기 쉽다.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카드뉴스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카드뉴스는 사진과 문자 기사가 함께 실린 사각형 이미지 여러 장을 넘겨보는 형식이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들인 공에 비해 기사 파급력이나 이슈 지속성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언론 내부 푸념도 많다. 카드뉴스 제작에는 일반 문자 기사보다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 주제에 맞게 수십 장의 이미지를 재가공하고, 기사도 더 함축적으로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랩이 선보인 ‘모바일-지면 연동형 인포그래픽’은 한번 보고 버리는 카드뉴스의 한계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스랩의 모바일 특화 뉴스 브랜드 뉴스래빗(NewsLab-it)은 최근 ‘고향길 운전대 잡기 전 꼭 봐야 할 인포그래픽’ ‘가방값이 아이 계급을 가르는 나라’ 등 차별화한 인포그래픽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했다.

신문이나 잡지 등 지면에는 크게 한 장으로 정리된 대형 인포그래픽을, 모바일 공간에는 낱장의 카드나 움직이는 그림파일(GIF)을 실었다. 합치면 인포그래픽, 쪼개면 카드뉴스가 되는 식이다.

뉴스랩은 최근 설 연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연동형 인포그래픽을 내놔 호평받았다. 도로교통공단이 5년간 수집한 설 연휴 교통사고 유형 및 사고 집중 시간대 등의 정보를 분석, 한 장의 인포그래픽에 담았다. 모바일에서는 5단으로 접은 편지지 형태의 인포그래픽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선보였다.

또 일본 란도셀 가방 등 고가 입학용품 열풍 현상과 그 문제점을 취재한 뒤 모바일-지면 연동형 콘텐츠로 통합·시각화하는 작업도 했다. 취재 정보를 일목요연한 전체 인포그래픽 뉴스로 제작했다. 연동형 인포그래픽은 국내 언론 최초의 실험적 뉴스다. 초기 기사 기획단계부터 플랫폼 간 연동성을 고려하는 원소스멀티유스 개념을 도입했다. 지면이든 모바일이든 기사 내 시각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미디어업계 흐름도 반영했다. 뉴스래빗은 시간이 지나도 기사 가치가 유지되는 에버그린(evergreen)형 뉴스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랩팀장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