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검은 금요일'…54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닥시장이 새파랗게 질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4년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락할 때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됐다.

12일 코스닥지수는 39.24포인트(6.06%) 하락한 608.45에 마감했다. 장중 594.75까지 떨어지면서 하루 낙폭(52.94포인트, 8.28%)이 2007년 8월16일(77.85포인트) 후 8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전 11시40분께에는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돼 11시55분부터 30분간 코스닥시장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주가는 1년 전(2015년 2월13일 608.07) 수준으로 돌아갔다.

외국인(768억원)과 기관(445억원)이 경쟁적으로 순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다음주 중국 상하이증시가 개장하면 춘제(설) 연휴 기간에 누적된 글로벌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될 것이라는 ‘공포’가 대량 매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도 1년8개월 만에 15,000선이 무너져 4.84% 떨어진 14,952.61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도 장중 7500선이 깨지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