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상상 이상을 상상하는 구글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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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넘어 시가총액 1위 기업 등극
플랫폼 장악, IT산업 구조변화 선도
공익 추구에 대한 행보도 주목돼
박종구 < 초당대 총장 >
플랫폼 장악, IT산업 구조변화 선도
공익 추구에 대한 행보도 주목돼
박종구 < 초당대 총장 >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라섰다. 2004년 기업공개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작년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제2의 창업에 나선 구글이 명실상부하게 정보기술(IT)기업의 챔피언이 된 것이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신생 기업의 역동성이 사라져 약화된 기업가 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재점화하려는 것이 지주회사 출범의 배경이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구글의 경영 내용이 불투명하다고 비난해왔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부문과 드론, 무인차 등 신규 사업 부문이 뒤섞여 수익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부문별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에 최대한 경영 자율성을 부여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지주회사는 인재 확보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혁신적 기업인을 위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사장에게 주요 권한을 넘기고 바이오, 로봇 같은 이른바 ‘문샷(moon shot) 프로젝트’로 불리는 신규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미래의 큰 그림과 차세대를 이끌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부문의 지속 성장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4분기 검색 광고수입은 109억달러를 웃돌아 전년 대비 17% 늘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메일, 유튜브, 구글맵 등 여섯 가지 서비스가 월평균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실적 호조 덕에 작년 주가가 43% 상승했다. 애플 주가가 18% 하락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수익성도 꾸준하다. 지난해 4분기에만 49억달러의 수익이 창출됐다. 디지털 광고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 실적의 투명성도 자회사 실적 공개로 크게 개선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출신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의 역할이 컸다. 우주 개발, 무인차 같은 신규 사업은 작년 4억5000만달러 매출에 약 15억달러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핵심 사업이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한 신규 사업 적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5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시가총액 1위 등극은 IT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산업의 주도권은 하드웨어에서 인터넷·플랫폼기업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모바일, 인터넷, 동영상 등 주요 플랫폼을 장악한 구글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PC 중심에서 모바일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바이오, 로봇 등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경영진은 영리 기업이 사회 변화와 공익 추구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페이지 CEO가 400억달러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비(非)영리재단이나 자선단체에 주기보다 테슬라 전기차의 엘론 머스크 같은 혁신가에게 남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反)독점 문제는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구글 쇼핑,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경쟁을 제한하고 경쟁사에 불이익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거릿 베스티지 유럽연합(EU) 반독점 책임자는 구글 서비스가 경쟁 법규에 위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프라이버시권을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중시하는 규제당국의 엄격한 잣대는 향후 행보에 적잖은 장애요인이 될 듯하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글이 주도하는 IT혁명에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 초당대 총장 >
고속성장 과정에서 신생 기업의 역동성이 사라져 약화된 기업가 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재점화하려는 것이 지주회사 출범의 배경이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구글의 경영 내용이 불투명하다고 비난해왔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부문과 드론, 무인차 등 신규 사업 부문이 뒤섞여 수익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부문별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에 최대한 경영 자율성을 부여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지주회사는 인재 확보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혁신적 기업인을 위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사장에게 주요 권한을 넘기고 바이오, 로봇 같은 이른바 ‘문샷(moon shot) 프로젝트’로 불리는 신규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미래의 큰 그림과 차세대를 이끌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부문의 지속 성장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4분기 검색 광고수입은 109억달러를 웃돌아 전년 대비 17% 늘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메일, 유튜브, 구글맵 등 여섯 가지 서비스가 월평균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실적 호조 덕에 작년 주가가 43% 상승했다. 애플 주가가 18% 하락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수익성도 꾸준하다. 지난해 4분기에만 49억달러의 수익이 창출됐다. 디지털 광고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 실적의 투명성도 자회사 실적 공개로 크게 개선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출신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의 역할이 컸다. 우주 개발, 무인차 같은 신규 사업은 작년 4억5000만달러 매출에 약 15억달러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핵심 사업이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한 신규 사업 적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5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시가총액 1위 등극은 IT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산업의 주도권은 하드웨어에서 인터넷·플랫폼기업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모바일, 인터넷, 동영상 등 주요 플랫폼을 장악한 구글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PC 중심에서 모바일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바이오, 로봇 등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경영진은 영리 기업이 사회 변화와 공익 추구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페이지 CEO가 400억달러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비(非)영리재단이나 자선단체에 주기보다 테슬라 전기차의 엘론 머스크 같은 혁신가에게 남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反)독점 문제는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구글 쇼핑,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경쟁을 제한하고 경쟁사에 불이익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거릿 베스티지 유럽연합(EU) 반독점 책임자는 구글 서비스가 경쟁 법규에 위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프라이버시권을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중시하는 규제당국의 엄격한 잣대는 향후 행보에 적잖은 장애요인이 될 듯하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글이 주도하는 IT혁명에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 초당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