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국 퓨전테크 대표 "한때의 실수, 재기할 수 있는 기회 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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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 채용 협력기업' 인증서 받는 강선국 퓨전테크 대표
직원 56명 중 17명이 출소자…'매달 100만원 적금' 입사조건
법무부 '구인·구직 만남의 날' 28개 기업에 '협력기업' 인증서
직원 56명 중 17명이 출소자…'매달 100만원 적금' 입사조건
법무부 '구인·구직 만남의 날' 28개 기업에 '협력기업' 인증서
“굳이 출소자를 뽑으려는 이유가 뭡니까?”
2011년 경기 안산에 있는 가구부품 제조업체 퓨전테크의 강선국 대표(사진)가 출소자를 채용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신 또한 어릴 적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출소자들이 사회에 나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는 “아버지의 도박 때문에 집안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며 “젊은 시절 술을 마시며 자주 싸우고 방황하다 정신 차리고 기술을 배운 뒤 달라졌다”고 말했다. 2004년 퓨전테크를 창업한 뒤 2011년부터 5년 동안 출소자 채용에 힘썼다.
현재 그와 함께 일하는 56명 중 17명이 출소자다. 그는 단순히 출소자를 고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출소자가 스스로 장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씩 3년간 적금을 들도록 입사조건을 내걸었다. 출소자 자녀 4명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엄벌과 외면만으론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며 “한때의 실수를 극복하고, 한 명의 출소자라도 사회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퓨전테크와 같은 사례를 늘리기 위해 관련 정책을 꾸준히 시행 중이다. 법무부는 출소를 앞두고 있는 수형자들이 취업을 통해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해 ‘희망의 다리’를 놓고 있다. 2009년부터 시행하는 ‘출소예정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서다. 지난 7년 동안 이 행사를 통해 새 출발한 출소자만 938명이다. 올해도 전국 51개 교정기관에서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행사가 열린다고 법무부는 15일 밝혔다.
지난해부턴 출소 예정자 고용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희망나눔 일자리 협력기업’으로 선정해 인증서와 인증패를 수여했다. 지난해 45개 기업이 뽑혔고 올해는 28개가 추가됐다.
올해부터는 취업을 희망해 행사에 참여하는 출소 예정자 7000여명이 면접에서 모두 사복을 입게 된다. 대부분 양복을 차려 입는다. 양복을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8개 기관에서 사복 면접을 시행한 결과 구인자와 구직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법무부는 또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하던 취업면접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두 달마다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희망나눔 일자리 협력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직접적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범죄예방과 출소자 지원 등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수형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고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와 범죄 발생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2011년 경기 안산에 있는 가구부품 제조업체 퓨전테크의 강선국 대표(사진)가 출소자를 채용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신 또한 어릴 적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출소자들이 사회에 나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는 “아버지의 도박 때문에 집안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며 “젊은 시절 술을 마시며 자주 싸우고 방황하다 정신 차리고 기술을 배운 뒤 달라졌다”고 말했다. 2004년 퓨전테크를 창업한 뒤 2011년부터 5년 동안 출소자 채용에 힘썼다.
현재 그와 함께 일하는 56명 중 17명이 출소자다. 그는 단순히 출소자를 고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출소자가 스스로 장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씩 3년간 적금을 들도록 입사조건을 내걸었다. 출소자 자녀 4명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엄벌과 외면만으론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며 “한때의 실수를 극복하고, 한 명의 출소자라도 사회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퓨전테크와 같은 사례를 늘리기 위해 관련 정책을 꾸준히 시행 중이다. 법무부는 출소를 앞두고 있는 수형자들이 취업을 통해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해 ‘희망의 다리’를 놓고 있다. 2009년부터 시행하는 ‘출소예정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서다. 지난 7년 동안 이 행사를 통해 새 출발한 출소자만 938명이다. 올해도 전국 51개 교정기관에서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행사가 열린다고 법무부는 15일 밝혔다.
지난해부턴 출소 예정자 고용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희망나눔 일자리 협력기업’으로 선정해 인증서와 인증패를 수여했다. 지난해 45개 기업이 뽑혔고 올해는 28개가 추가됐다.
올해부터는 취업을 희망해 행사에 참여하는 출소 예정자 7000여명이 면접에서 모두 사복을 입게 된다. 대부분 양복을 차려 입는다. 양복을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8개 기관에서 사복 면접을 시행한 결과 구인자와 구직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법무부는 또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하던 취업면접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두 달마다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희망나눔 일자리 협력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직접적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범죄예방과 출소자 지원 등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수형자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고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와 범죄 발생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