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17일 오후 2시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기공식을 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공사에는 460억원이 투입된다. 서소문공원(2만1363㎡)을 리모델링해 지상은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종교적 가치를 담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공간으로 2017년 말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소문공원은 조선시대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곳이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으며, 25명이 추가로 시성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성인 배출지라는 것이 중구의 설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4년 8월 방한 때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서소문공원에서 참배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소문공원을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 성지순례 코스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