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농수산 벤처 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농수산 창업 아카데미’ 수료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농수산 벤처 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농수산 창업 아카데미’ 수료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GS그룹이 지난해 6월 전라남도와 연계해 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전남혁신센터)가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은 물론 유망 벤처기업 발굴,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는 그룹 차원에서 전남혁신센터 성장에 공들이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전남혁신센터가 출범해 지역 농수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바이오산업 및 관광사업 개발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남혁신센터가 창조경제의 발판이 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전남혁신센터는 고부가가치 농수산 벤처 창업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지 육성, 친환경 바이오화학산업 생태계 조성 등 크게 세 가지 운영 목표를 세웠다. GS 관계자는 “GS의 주력 사업이 아니라 1차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역의 특성을 가장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농수산 벤처 창업은 전국 농식품 벤처창업 기관들이 참여하는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곳에선 농식품 혁신 코디네이터 5명이 상주하며 유관기관의 창업 지원 정보를 제공하고 멘토링, 지원기관 연계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남혁신센터는 농수산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매년 200여명에게 재배기술, 가공 실무, 유통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또 GS 유통망을 활용해 지역 농수산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전남혁신센터가 국내 판로를 지원한 26개 업체는 6개월 만에 매출 23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혁신센터는 전남 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남의 관광자원을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작년 11월 선보인 여수 개도 어촌체험 상품은 전남혁신센터가 기획한 결과물이다. 전남혁신센터의 지원을 통해 마련된 다양한 관광상품은 GS홈쇼핑에도 입점됐다.

바이오화학 생태계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은 여수 화학산업단지의 기술 인프라와 결합하면 바이오화학산업을 육성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게 GS 측의 판단이다. 전남혁신센터는 GS칼텍스가 여수에 건설한 바이오 부탄올과 바이오 폴리머 공장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응용제품을 담당할 중소, 벤처기업을 키우고 협력하며 산업 기반을 갖추는 형태다. 지난해 6월 전남혁신센터에 입주한 식품 및 항균제품 생산업체인 드림라임은 GS칼텍스 중앙기술연구소와 협업한 결과 30% 수준이던 생산수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입주 3개월 만의 성과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