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국 진출 성과를 축하하고 있다.
작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국 진출 성과를 축하하고 있다.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 게임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원스톱’ 맞춤형 컨설팅을 펼치며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단국대가 최근 주최한 창업 공모전에서 입상한 알트-에이, 로보틱스 등 스타트업 2개팀에 오는 22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알트-에이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폐쇄회로TV(CCTV)로 보행자를 인지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점멸을 통해 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는 신개념 신호등을 개발 중이다.

로보틱스는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변에 설치된 부표에 장착한 카메라 영상과 인체감지 센서 등을 통해 위급상황을 인지하고, 해수욕장 관리센터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이들 2개팀에 전시 공간을 무상 지원하고 해외 바이어에게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작년부터 전시 부스를 적극 개방하고 K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전시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단국대는 공모전에서 입상한 세이프티큐랩 등 5개팀에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기회도 준다. 이를 통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현지 스타트업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이들 5개팀은 실리콘밸리에서 대표 정보기술(IT) 회사인 구글 등의 임직원을 만나는 기회도 갖는다. 사업 아이템 등을 소개하고 전문적 평가와 조언을 받음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작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5’에서도 핀테크, IoT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홍채인식 솔루션업체인 이리언스 등 5개 기업을 선정해 행사 참가를 도왔다. 당시 이리언스는 홍채인식 모듈 개발 관련 사업으로 두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 관계자는 “개소 1년을 맞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KT의 노하우와 인프라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