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저가 라인업에 X시리즈 가세…스마트폰 라인업 완성

"삼성에 '갤럭시 군단'이 있다면 우리는 'GVKX' 부대가 있다"
LG전자가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X 시리즈'(X캠·X스크린)를 15일 공개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K 시리즈'에 이은 2번째 보급형 라인업이다.

프리미엄 시장보다 성장세가 큰 중저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LG전자는 K 시리즈를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6'에서 처음 공개했다.

후속편인 X 시리즈는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베일을 벗는다.

올해부터 새로 가동할 보급형 모델 2개를 세계 최대 가전·모바일 전시회에서 각각 선보이는 것은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그만큼 제품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X 시리즈의 가세로 LG전자는 총 4개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의 G 시리즈와 V 시리즈, 보급형 시장은 K 시리즈와 X 시리즈로 각각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는 G 시리즈의 5번째 제품인 G5도 전격 공개된다.

G 시리즈는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성능을 두루 갖췄다.

LG전자는 상반기는 G 시리즈, 하반기는 작년 10월 첫 모델(V10)을 선보인 V 시리즈로 프리미엄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G 시리즈는 '세단', V 시리즈는 'SUV'에 해당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보급형 시장을 책임질 K, X 시리즈는 각각 실속형, 개성형 라인업으로 이해하면 된다.

K 시리즈는 이른바 '실속파' 고객을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집중한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K'는 '카테고리 킬러(Killer)'를 뜻하는데 저가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형제 격인 X 시리즈는 자신에게 딱 맞는 프리미엄 기능만 찾는 '개성파'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이다.

일부 프리미엄 기능이 담겼기 때문에 가격은 K 시리즈보다 다소 높아 중가대에 속한다.

'X'는 둘 다 차별성을 뜻하는 영어 'eXceptional'과 'eXtra'에서 따왔다.

LG전자 관계자는 15일 "G·V·K·X 시리즈로 마침내 LG 스마트폰 라인업을 완성했다"면서 "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앞으로 수익성은 물론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유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명칭이 삼성전자보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에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각의 알파벳이 고유의 의미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통일성이 부족해 한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프리미엄 모델은 갤럭시S(상반기)와 갤럭시노트(하반기)를 운용해오다 작년부터 보급형 모델은 갤럭시 A·E·J 시리즈 라인업을 새로 꾸렸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