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춘제 불안 넘긴 중국…봄바람 기대해도 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초 글로벌 증시 급락의 중심에 서 있던 중국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춘제 이후 주가가 최대 6%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0.6% 하락에 그치며 충격을 최소화했고, 위안화 약세 기조도 둔화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178.19까지 올랐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말부터 하락해 8월말에는 2850.71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주도로 3684.57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위안화 절하가 이어지면서 2638.30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춘제 연휴로 폐장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았다. 하지만 우려했던 결과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중국이 유동성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2%대 하락으로 장을 시작한 중국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상하이 증시는 -0.63%, 심천증시는 –0.04%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도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오른 2789.85를 기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춘제 전 한 달여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조2600억 위안, 단기 유동성 지원에 4100억 위안을 공급하며 유동성 경색을 대비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지난 한주간의 유럽발(發) 불안감에서 제외됐다”며 “우려했던 단기 유동성 경색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춘제 자금 경색을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년간 7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데 이은 대규모 자금 수요 때문이었다”면서 “인민은행의 자금 공급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불어온 또 하나의 ‘봄바람’은 위안화 약세 기조의 종식이다.
15일 위안화는 1.23% 절상되며 지난 2005년 7월 2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정부 차원에서의 유동성 공급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 자본유출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온건 통화정책이 미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와 결과적으로 위안화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 역시 지난 10일 국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2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위안화 환율 논의가 G2의 정책 공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려는 이미 극단적으로 반영돼 있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3~6개월 사이에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위안화 약세는 진정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물경기가 부진한 것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중국의 1월 수출(달러 기준)은 시장 예상치인 –1.8%를 크게 밑돈 –11.2%였다. 수입도 –18.8%를 기록하며 예상치(-3.6%)에 미치지 못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도 중국이 품고 있는 약점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공격적인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가 아닌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며 “이로 인해 시중 유동성과 중국 증시의 유동성 효과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유출 우려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면서 “유동성 효과 감소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중 연구원도 “자금 경색, 신용 경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인민은행이 공급한 자금의 상당량이 역RP를 통한 것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회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178.19까지 올랐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말부터 하락해 8월말에는 2850.71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주도로 3684.57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위안화 절하가 이어지면서 2638.30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춘제 연휴로 폐장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았다. 하지만 우려했던 결과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중국이 유동성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2%대 하락으로 장을 시작한 중국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상하이 증시는 -0.63%, 심천증시는 –0.04%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도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오른 2789.85를 기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춘제 전 한 달여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조2600억 위안, 단기 유동성 지원에 4100억 위안을 공급하며 유동성 경색을 대비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지난 한주간의 유럽발(發) 불안감에서 제외됐다”며 “우려했던 단기 유동성 경색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춘제 자금 경색을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년간 7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데 이은 대규모 자금 수요 때문이었다”면서 “인민은행의 자금 공급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불어온 또 하나의 ‘봄바람’은 위안화 약세 기조의 종식이다.
15일 위안화는 1.23% 절상되며 지난 2005년 7월 2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정부 차원에서의 유동성 공급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 자본유출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온건 통화정책이 미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와 결과적으로 위안화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 역시 지난 10일 국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2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위안화 환율 논의가 G2의 정책 공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려는 이미 극단적으로 반영돼 있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3~6개월 사이에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위안화 약세는 진정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물경기가 부진한 것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중국의 1월 수출(달러 기준)은 시장 예상치인 –1.8%를 크게 밑돈 –11.2%였다. 수입도 –18.8%를 기록하며 예상치(-3.6%)에 미치지 못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도 중국이 품고 있는 약점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공격적인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가 아닌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며 “이로 인해 시중 유동성과 중국 증시의 유동성 효과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유출 우려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면서 “유동성 효과 감소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중 연구원도 “자금 경색, 신용 경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인민은행이 공급한 자금의 상당량이 역RP를 통한 것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회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