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영화음악의 유쾌한 하모니
발레와 탭댄스, 비보잉 등 다양한 춤에 잘 알려진 영화음악을 입혀 이야기를 펼치는 무용극 공연이 열린다. 오는 27~28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 오르는 와이즈발레단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발레’(사진)다. 2012년 초연한 작품으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이 춤을 짰다.

앙숙 관계인 두 집안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올해 400주기를 맞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소재를 따왔다. 주인공 철수와 영희가 각각 속한 두 집안의 대결 구도 속에 발레와 비보잉, 탭댄스 무용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의 향연을 펼친다.

두 집안은 사흘간 열리는 춤 경연대회 우승을 놓고 대립한다. 추억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경연에서는 영희네 가문이 우아한 고전발레 무대를 펼친다. 두 번째 경연 주제는 ‘연애의 기술’로 철수네 가문 무용수들이 탭댄스와 발레 협업 무대를 보여준다. 마지막 경연은 장갑이나 무대 위 벤치 등 소품을 이용한 춤 무대다.

이 작품은 대중을 겨냥한 발레 공연이다. 여느 발레 공연처럼 마임과 춤 동작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간단한 해설을 함께 넣어 관객이 극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경연 대회 날짜가 바뀔 때 이를 알리는 짧은 해설이 나오는 식이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라비앙로즈’ ‘냉정과 열정 사이’ ‘월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 20여곡이 배경에 깔린다. 김 단장은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쓰기 위해 각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에 쓰인 곡을 모았다”며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공연을 보면 극의 의미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