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사우디·러시아 산유량 동결에 깜짝 반등했다가 하락

유럽 주요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부담 속에서 혼조 양상으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5% 상승한 5,862.17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11% 하락한 4,110.6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78% 하락한 9,135.1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런던 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0.6% 올랐다.

이들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유럽의회에서 유럽 은행과 에너지 가격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두 요인 중 한 요인이라도 (유로존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실제 행동에 착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AC 40 지수와 DAX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FTSE 100 지수는 상승 탄력을 유지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4개 산유국이 산유량을 지난달 11일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전격 합의했으나 유럽 증시에는 뚜렷한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독일 방크하우스 람페의 투자전략가 랄프 짐머만은 블룸버그통신에 "전날까지 기술적 반등을 경험했지만 하방위험이 여전하다"며 "시장이 중앙은행들과 석유수출구기구(OPEC)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는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이익 감소를 이유로 한 증권사의 투자등급 강등으로 5.34% 내려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편 브렌트유 가격은 산유량 동결 합의 소식에 반짝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오후 5시 현재 전일 종가보다 0.72달러(2.16%) 내린 배럴당 32.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35.4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밀려 하락권으로 진입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