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샌더스 열풍' 계속될까…네바다 주 여론조사 '박빙'
뉴햄프셔에서 무려 22%포인트의 압승을 끌어낸 '열풍'을 이어가면서 같은 당의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견고히 구축한 '방화벽'을 크게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첫 네바다 주 여론조사는 복잡해진 판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보수웹진인 워싱턴 프리비컨과 여론조사기관인 타켓포인트마케팅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전후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236명의 민주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9%P)에서 클린턴과 샌더스는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샌더스의 지지율이 상승 모멘텀을 타면서 한때 배 이상으로 벌어졌던 격차는 한자릿수 가까이 좁혀졌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NBC와 서베이몽키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유권자 1만1천4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표본오차 ±1.1%P)를 한 결과 클린턴은 50% 포인트로 40%를 얻은 샌더스를 10%포인트 앞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열리는 네바다 코커스는 샌더스의 열풍이 더욱 확산되느냐, 아니면 이를 저지하려는 클린턴의 방화벽이 위력을 발휘하느냐를 가늠해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네바다주는 백인이 66.2%(2010년 기준)로 주류를 형성하고 다음으로 히스패닉이 26.5%, 흑인 8%, 아시안계 7%로 구성된 전형적인 '다인종' 지역이다.

백인이 압도적 다수인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달리 백인 표심 못지않게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비(非) 백인 표심이 승부의 향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클린턴이 기대는 지지기반 역시 이들 비 백인이다.

뉴햄프셔에서 백인들이 샌더스에게 표를 몰아준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소수 유색인종'이 클린턴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게 클린턴 선거캠프의 기대다.

선거본부장인 로비 무크는 지난달 이들의 지지에 힘입어 25%포인트가량 샌더스를 앞선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반해 샌더스는 주류인 백인 진보층의 표심이 이미 자신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무슬림단체 회원인 자파르 이크발은 16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이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백인들은 '모멘텀'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네바다가 들고 일어설 차례"라고 말했다.

제프 위버 선거본부장은 "클린턴이 구축했다는 '방화벽'의 신화를 깨뜨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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