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7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지난 4분기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하고, 액면분할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하고, 매출은 1조4600억원으로 3% 늘어났다"며 "시장 기대치를 30%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완성차 출하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낮은 편이지만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1.6%포인트 오른 8.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송 연구원은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연비개선·친환경 시스템에 대한 대응력 등은 높이 평가한다"며 "그러나 이익의 근간인 매출 성장률은 2년 연평균(CAGR) 3%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한온시스템은 한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매출이 2% 이내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매출액 증가폭을 적지만, 비용절감 활동으로 마진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재무정책과 관련 한온시스템은 이미 주식분할(500원→100원)을 완료했고,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대 배당수익률은 2.0%"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6배로 비슷한 외형 성장률이 예상되는 동종업체들 대비 130% 이상 높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