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소장 "3단계 의사결정 구조가 한미약품 핵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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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상위 제약사 연구소장 릴레이 인터뷰
임상자료 공유 '빠른 R&D'
올 기술수출료 7000억 예상
임상자료 공유 '빠른 R&D'
올 기술수출료 7000억 예상
“올 1월에 입사한 연구인력 중 단 한 명의 퇴사자가 없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권세창 한미약품연구센터 소장(부사장·사진)은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채용하기 어려웠던 우수 인재가 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소장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당뇨치료신약 기반기술 ‘랩스커버리’ 개발의 1등 공신이다. 이런 성과 덕분에 지난해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회사채까지 발행해가며 연구비를 마련할 때는 사내에서 경영 악화의 ‘주적’이라는 소리도 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인구 800만명인 스위스도 하는데 우리가 못할 게 없다’며 끝까지 믿어준 임성기 회장 등 경영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덕분에 지난해 전년보다 73.1% 늘어난 1조3175억원의 매출로 단숨에 국내 제약사 1위로 도약했다. 올해도 7000억원대의 기술수출료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에 자극받은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퉈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있다.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연구개발비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권 소장이 꼽는 한미약품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와 ‘원천기술’이다. 그는 “연구소장-사장-회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데다 사전에 임상자료를 공유한 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치료제,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술 수출 과정에서 신약물질 한 개에 접촉한 다국적 제약사는 평균 5.5개사다. 권 소장은 “글로벌 제약사 수십 곳의 실사를 받으면서 그들의 눈높이를 알게 된 게 또 다른 수확”이라고 했다.
한미약품은 이런 경험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한미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열어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 있다. 권 소장은 “바이오 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면서 기술력이 있는 회사에 대한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공들여온 신약기술 수출 이후 “남아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있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권 소장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인(人)성장호르몬과 표적항암제의 글로벌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도 국제학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화성=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권세창 한미약품연구센터 소장(부사장·사진)은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채용하기 어려웠던 우수 인재가 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소장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당뇨치료신약 기반기술 ‘랩스커버리’ 개발의 1등 공신이다. 이런 성과 덕분에 지난해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회사채까지 발행해가며 연구비를 마련할 때는 사내에서 경영 악화의 ‘주적’이라는 소리도 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인구 800만명인 스위스도 하는데 우리가 못할 게 없다’며 끝까지 믿어준 임성기 회장 등 경영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덕분에 지난해 전년보다 73.1% 늘어난 1조3175억원의 매출로 단숨에 국내 제약사 1위로 도약했다. 올해도 7000억원대의 기술수출료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에 자극받은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퉈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있다.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연구개발비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권 소장이 꼽는 한미약품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와 ‘원천기술’이다. 그는 “연구소장-사장-회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데다 사전에 임상자료를 공유한 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치료제,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술 수출 과정에서 신약물질 한 개에 접촉한 다국적 제약사는 평균 5.5개사다. 권 소장은 “글로벌 제약사 수십 곳의 실사를 받으면서 그들의 눈높이를 알게 된 게 또 다른 수확”이라고 했다.
한미약품은 이런 경험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한미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열어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 있다. 권 소장은 “바이오 벤처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면서 기술력이 있는 회사에 대한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공들여온 신약기술 수출 이후 “남아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있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권 소장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인(人)성장호르몬과 표적항암제의 글로벌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도 국제학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화성=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