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무용은 당대를 반영하는 춤이기에 동시대의 가치관과 문화라면 어떤 것이든 융합할 수 있다”며 “다른 장르의 문화예술단체와 협업해 오늘날 우리 삶과 몸에 밀착된 이야기를 풀어낸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8~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다원예술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무용수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얼굴’을 주제로 춤을 출 예정이다. 11월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현대무용과 전통음악이 함께하는 무대를 꾸민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는 10월에 함께 공연하기로 하고 일정을 협의 중이다.
안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은 정형화되지 않은 음악과 몸짓, 연기가 얽혀 무대를 꾸미는 것이므로 이미 융합예술”이라며 “장르 간의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형식을 허물어 이 시대의 화두를 담아내겠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의 대표적 무용 공연장인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하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이 샤머니즘을 주제로 춤을 짠다. 국악의 타악 연주를 활용하는 등 서로 다른 문화의 융복합 가능성을 모색한다.
7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 뒤 12월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타뉴어극장에서 공연한다. 6월에는 기존 레퍼토리인 ‘이미아직’(사진)을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한국·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한 초청 공연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