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복지사, 노인상담사, 다문화가정상담사, 청소년성폭력상담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양성 과정 수료….

김후심 군산교도소 교정위원(70·왼쪽)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받은 전문자격들이다. 활동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받은 전문자격 인증이 10여개가 된다. 그는 1990년부터 26년째 군산교도소 수용자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수용자 12명을 출소 때까지 전담 관리했으며, 시설 내 장애인 재활관에서 종교집회도 열고, 문맹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글도 가르치고 있다.

군생활 중 오른쪽 다리를 잃어 국가유공자가 된 남편 이성재 씨(69)도 같은 교도소에서 교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 위원은 “마냥 몸으로만 부딪치기보다 전문자격을 갖춰야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김 위원 부부가 봉사활동을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된 데는 종교의 영향이 컸다. 두 부부가 모두 기독교 목사이고 이 위원은 서울 봉천동 서울고려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특히 수용자 가운데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1996년에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후 삶이 많이 바뀌었다. 남은 생은 하늘이 준 거라고 생각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직장인 자녀들과 주변의 기부를 받아 수용자에게 영치금도 넣고 있다.

김 위원은 “출소자들이 모여 텃밭을 가꾸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