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건설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한국을 대표하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6개의 건물 중 4개를 전시문화,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한다. 또 105층 통합사옥의 최상층부는 전망대로 꾸미고, GBC 부지 중앙에는 대규모 공연이나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는 ‘도시 광장’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 52개 계열사의 업무 공간이지만 시민과 관광객에게 최대한 개방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개발 본격화] 104·105층은 전망대, 전시·공연장 확대…누구나 즐기는 사옥으로
◆공연장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커져

105층 통합사옥의 103층까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업무 공간으로 쓰고, 104~105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지붕과 옆면을 투명한 유리로 처리해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한다. 104층과 105층 중간에 구멍을 뚫어 2개층을 함께 활용하는 이벤트도 열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개발 본격화] 104·105층은 전망대, 전시·공연장 확대…누구나 즐기는 사옥으로
연면적 2만9850㎡의 공연장은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6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 전용 체임버홀을 갖춘다.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개발계획안에 포함됐던 공연장(1만5000㎡)보다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핵심 지역에 문화 공간을 제공해 시민의 고급문화 수요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5만251㎡의 전시·컨벤션 시설은 인근 코엑스 전시장(13만㎡)과 함께 이 지역을 MICE산업의 중심으로 이끈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하고, 전시장에서 회의장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
◆수도권 교통의 허브 기능도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서 MICE 지원시설인 호텔은 265실 규모로 건물 상층부에 들어선다. 하층부의 업무시설에는 다양한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 등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인구와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와 지하에 분산 배치한다. 지하 3~6층에는 차량 352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한다.

GBC 부지 중앙에는 마당과 같은 도시 광장을 조성한다. 도시 광장은 대규모 공연, 박람회, 콘서트, 시장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여는 공간이다. GBC 건물 사잇길은 시민이 GBC를 오가는 통로인 동시에 도시 광장과 연결해 코엑스, GBC,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로 활용된다. GBC는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 교차점에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GBC가 완공될 2021년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과 KTX동북부연장선,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이 통과하는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GBC가 공공성과 MICE산업 육성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인허가가 빨리 이뤄져 조기 착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행정학회에 따르면 GBC 부지 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27년간(인허가 2년, 건설 5년, 준공 후 20년) 265조원, 고용창출 효과는 121만여명으로 전망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