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귀하신 몸' 된 영종도 미단시티
최근 인천 영종도 동북단에 있는 미단시티에 중국 홍콩 등 국내외 투자자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이곳에 총사업비 5조원을 투자하는 카지노리조트 개발사업이 오는 6월 시작되고 이달 말 예정인 정부의 카지노리조트 사업지 선정과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미단시티가 진해경제자유구역 등과 함께 유력한 사업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7일 미단시티 개발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해외 20여개 부동산개발 기업이 방문해 미단시티에 대한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통업을 하는 중국의 A사 대표는 “카지노리조트 사전승인을 받은 리포&시저스가 오는 6월 중 착공하고 추가로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승인되면 미단시티는 카지노리조트의 집적화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며 “인천시와 구체적인 투자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미단시티 내 카지노리조트 투자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주)의 임병도 투자유치담당 상무는 “국내외 투자자가 찾아와 상업, 업무, 단독주택용지 등의 구입절차 문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땅이 안 팔려 어려움을 겪던 1년 전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미단시티는 중국과 서울에서 가깝고 수려한 경관을 갖춘 탁월한 입지라는 분석이다. 인천도시공사와 카지노리조트 투자협약을 맺은 홍콩의 임페리얼퍼시픽은 홍콩 증시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하는 다국적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사이판에 40년간 독점적 카지노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 1차로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리조트를 개발하고 있어 신뢰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가 지난해 11월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239필지 7만㎡)와 근린생활시설용지(9필지 8000㎡), 일반상업용지(15필지 2만7000㎡) 등 총 263필지도 최근 모두 팔렸다.

미단시티는 전체 면적 270만㎡ 가운데 인천도시공사가 42만㎡를 보유하고 나머지 228만㎡는 카지노리조트를 유치하는 미단시티개발(주)이 보유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부지 가운데 17만㎡는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이 완료된 부지는 상업·근린생활시설·단독·준주거용지 등이다. 공사는 잔여 토지 중 아파트, 숙박, 문화시설, 유치원, 주차장용지 등 7개 필지(14만㎡)를 오는 5월부터 분양하기로 했다.

미단시티개발이 보유한 토지는 대부분 카지노리조트 부지다. 리포&시저스가 오는 6월 중 9만㎡에 카지노리조트를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임페리얼은 추가로 카지노리조트의 승인을 받게 되면 15만㎡에 2조원 이상을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증권사들도 최근 미단시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임페리얼퍼시픽과 미단시티 카지노리조트 개발, 자금조달 등의 투자자문을 맡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