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최근 6개월간 가장 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9%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은 약 0.4%였다. 전체 산업생산의 75%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지난달 0.5% 증가하며 석 달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제조업 생산은 각각 0.2%씩의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달의 설비가동률도 77.1%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증가했지만,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 설비가동률 8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 역시 76.1%로 0.3%포인트 늘어났다. 설비가동률은 앞으로의 경기회복 속도는 물론 물가상승 속도에 대해서도 일종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부문별로는 소비재 생산이 1.6%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2% 감소했던 광업에서도 지난달에는 더는 생산이 감소하지 않았다. 반면 건설업에서의 생산은 지난달 0.3%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저유가와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조업에서 경기 하강이 끝났을 가능성이 보였다고 지난달 산업생산 동향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