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세를 이어가던 아파트 가격이 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계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매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14년 6월23일 이후 86주만이다.

매매가격은 설 명절 이후 봄철 이사시즌이 도래했으나 가계대출 심사 강화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남북관계 냉각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7주 연속 보합 후 하락 전환(0.00%→-0.01%)됐다. 전세가격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가 매수시기 조정하는 모습이다.전세 수요는 증가했으나 신규 공급된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1%) 중 인천과 경기는 보합세를 이어가나 서울(-0.01%)이 하락,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도 도봉구(0.06%), 성동구(0.04%), 금천구(0.03%) 등은 오른 반면 강남구(-0.07%), 구로구(-0.06%), 영등포구(-0.03%)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방은 제주(0.25%)가 신구간 이주가 마무리돼 상승폭이 축소됐다. 울산(0.09%) 강원(0.03%) 전남(0.03%) 세종(0.02%) 등은 상승했고 인천(0.00%)과 경기(0.00%)는 보합, 충남(-0.11%) 충북(-0.05%)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나 수도권 및 지방의 신도시 입주물량 증가와 연립, 다세대 등 대체주택으로 수요 이동으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6%)은 서울 경기 인천 모두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방(0.03%) 중 세종(0.1%) 충북(0.10%) 광주(0.08%) 서울(0.06%) 대전(0.06%) 인천(0.06%)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통계조사부장은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고 청약 미달 단지가 증가하는 등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했다”며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세 기반의 반전세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