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9일 현대증권에 대해 수익력 회복과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500원을 유지했다.

현대상선 자구안에 따라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보유 지분 22.43% 등 총 22.56% 지분에 대한 매각이 공고됐다.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는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비 입찰 마감일은 오는 29일이며, 본입찰은 다음 달 중순이다. 시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4월 이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차인환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현재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70%를 반영하면, 예상 매각지분가치 범위는 4220억~552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다만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매각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앞으로 매각 절차 진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지난해 1월과 11월 현대증권 지분 22.4%를 담보로 각각 327억원(2.6% 지분 담보)과 1392억원(19.8%지분 담보)을 차입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해당 지분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차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 22.4%를 담보로 조달한 금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여금 1719억원과 3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2500억원 등 총 4219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각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현대증권의 수익력도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증권의 순이익은 27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6% 증가했다.

차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자본력을 적극 활용해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로 해외부동산금융 등 투자은행(IB)부문 수익 호조로 영업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회성 요인을 가정하지 않은 올해 현대증권의 예상 순이익은 2329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국의 통화금융정책회의가 이어지는 3월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으로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국면이 잦아들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권주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