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도날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애플 대신 삼성 핸드폰만 쓰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는 20일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32.5%로 1위를 기록,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후보 둘을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트럼프가 아이폰 사용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총격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애플이 도우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트럼프의 선거대책본부는 '애플 거부 선언' 트윗을 아이폰으로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애플 거부 운동'을 제안한다" 며 "나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지만 애플이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관련 당국에 넘길 때까지 삼성만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 과격주의자인 캘리포니아 총격 테러범 부부의 아이폰 정보를 애플이 당국에 넘길 때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을 거부하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미국은 안보가 필요하며, 안보를 요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가 특정 회사의 제품에 반감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타벅스가 연말을 앞두고 내놓은 커피잔 디자인에 성탄절 관련 장식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의 89% 개표가 이뤄진 20일 오후 10시30분(현지 시간) 현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52.6%을 기록, 47.3%를 얻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