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벤츠 이은 두 번째 자동차 회사…시트로엥, 에펠탑에 전구 25만개 달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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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역사
1810년 세운 彿 철강공장이 모태
1899년 엔진 독자 개발
1931년 독립 서스펜션 최초 개발
시트로엥의 역사
1919년 설립된 '100년 기업'
'셀프센터링'이 대표 기술
1974년 경영난…푸조에 인수
1810년 세운 彿 철강공장이 모태
1899년 엔진 독자 개발
1931년 독립 서스펜션 최초 개발
시트로엥의 역사
1919년 설립된 '100년 기업'
'셀프센터링'이 대표 기술
1974년 경영난…푸조에 인수
푸조는 자동차 역사보다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다. 장 피에르 푸조가 1810년 프랑스 벨포트에 철강공장을 세워 재봉틀 등을 생산한 것이 오늘날 푸조의 토대가 됐다. 1886년 독일이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만들면서 시작된 근대의 자동차 역사보다 70여년 앞선다.
장 피에르 푸조의 손자인 아르망 푸조는 자전거 제조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자전거 사업으로 회사를 키운 아르망 푸조는 자동차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1896년 푸조자동차를 설립했다. 1886년에 설립된 벤츠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설립된 두 번째 자동차 회사다. 이때부터 푸조는 엔진 독자 개발에 나섰고 1899년 내놓은 ‘타입 15’는 당시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의 25%인 300대가 팔렸다.
1931년에는 세계 최초로 독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한 소형차 ‘201’을 내놓았다. 이는 푸조 특유의 모델명 가운데 ‘0’을 넣는 작명법이 처음 적용된 차이기도 하다. 1934년에는 최초의 금속지붕의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방식) 모델인 ‘401 이클립스’를 출시했다. 201의 4세대 모델인 푸조 204는 1969~1971년에 프랑스에서 최고 인기 차종 자리에 올랐다. 1970년 푸조의 연간 생산량은 50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의 뒤를 이어 프랑스 2위 업체로 성장했다.
1919년 설립된 시트로엥 역시 창업주 앙드레 시트로엥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시트로엥이 회사를 알리는 방법은 특이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1925년부터 1934년까지 에펠탑에 전구 25만개로 설치해 만든 ‘시트로엥(CITROEN)’이라는 글자는 역사상 최초의 옥외 광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21년 신차 ‘B2’의 단단함을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사하라사막을 횡단했다.
시트로엥은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운전대를 돌리고 나면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셀프센터링’이 시트로엥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1974년 석유파동으로 경영난에 처했다. 결국 시트로엥은 두 손을 들었고 푸조에 인수됐다.
푸조는 시트로엥 인수 후 회사 이름을 푸조-시트로엥 자동차그룹(PSA)으로 바꿨다. PSA는 한층 커진 덩치를 무기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1958년 미국 판매 법인을 세웠고, 1984년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자회사 둥펑 푸조-시트로엥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1999년 PSA는 폭스바겐에 이은 서유럽 2위 제조사 자리를 차지했다.
서유럽 판매량이 1999년 215만대에서 2001년 254만대로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도 6.6%포인트에서 4.4%포인트로 좁혀졌다. PSA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9년 252만대에서 2001년 313만대를 기록했다. PSA의 첫 300만대 돌파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장 피에르 푸조의 손자인 아르망 푸조는 자전거 제조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자전거 사업으로 회사를 키운 아르망 푸조는 자동차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1896년 푸조자동차를 설립했다. 1886년에 설립된 벤츠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설립된 두 번째 자동차 회사다. 이때부터 푸조는 엔진 독자 개발에 나섰고 1899년 내놓은 ‘타입 15’는 당시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의 25%인 300대가 팔렸다.
1931년에는 세계 최초로 독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한 소형차 ‘201’을 내놓았다. 이는 푸조 특유의 모델명 가운데 ‘0’을 넣는 작명법이 처음 적용된 차이기도 하다. 1934년에는 최초의 금속지붕의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방식) 모델인 ‘401 이클립스’를 출시했다. 201의 4세대 모델인 푸조 204는 1969~1971년에 프랑스에서 최고 인기 차종 자리에 올랐다. 1970년 푸조의 연간 생산량은 50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의 뒤를 이어 프랑스 2위 업체로 성장했다.
1919년 설립된 시트로엥 역시 창업주 앙드레 시트로엥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시트로엥이 회사를 알리는 방법은 특이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1925년부터 1934년까지 에펠탑에 전구 25만개로 설치해 만든 ‘시트로엥(CITROEN)’이라는 글자는 역사상 최초의 옥외 광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21년 신차 ‘B2’의 단단함을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사하라사막을 횡단했다.
시트로엥은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운전대를 돌리고 나면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셀프센터링’이 시트로엥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시트로엥은 1974년 석유파동으로 경영난에 처했다. 결국 시트로엥은 두 손을 들었고 푸조에 인수됐다.
푸조는 시트로엥 인수 후 회사 이름을 푸조-시트로엥 자동차그룹(PSA)으로 바꿨다. PSA는 한층 커진 덩치를 무기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1958년 미국 판매 법인을 세웠고, 1984년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자회사 둥펑 푸조-시트로엥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1999년 PSA는 폭스바겐에 이은 서유럽 2위 제조사 자리를 차지했다.
서유럽 판매량이 1999년 215만대에서 2001년 254만대로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도 6.6%포인트에서 4.4%포인트로 좁혀졌다. PSA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9년 252만대에서 2001년 313만대를 기록했다. PSA의 첫 300만대 돌파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